"전체 4대강 예산의 5%는 정보화에 책정해야"
"시공과정에서 환경 모니터링하는데 IT 필수"

범정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물 확보 △홍수방어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주민과 함께하는 복합 공간 창조 △강 중심의 지역발전 등의 5대 핵심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본격 실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을 발족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오는 2011년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7일부터 4대강 프로젝트에 직접 관계되는 지방 12개 도시에 대한 순회 설명회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앞으로 경제 살리기, 환경복원, 문화 창출 등의 한국형 다목적 녹색뉴딜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건설업계는 물론 IT 서비스 업계도 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이에 부동산신문과 아이티투데이는 7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4대강 개발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IT융합 방안과, 이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당국과 공공기관, 학계, 업계가 참여한 좌담회를 개최, 4대강 살리기를 위한 핵심 추진과제와 IT 적용 방안,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들을 해소시키기 위한 IT 활용 방안, 건설과 IT의 성공적 융합 사례, 부처간, 민·관간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했다.

사회: 정부가 본격적으로 4대강 살리기를 추진하고 있다. 오늘부터 지방설명회를 시작했다. 이번 좌담회는 지난 4월 27일 개최된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 대회’ 후 처음 있는 전문가 좌담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늘 토론에서는 4대강 살리기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설과 IT 융합에 대해 4대강 개발에 어떻게 IT를 효율적으로 접목하고, 어떻게 하면 4대강 개발에 관련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먼저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안시권 정책총괄팀장으로부터 그간 추진해 온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마스터플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세부적인 토의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안시권(국토해양부 4대강 정책총괄팀장):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추진본부를 신설, 장관급 예우로 본부장을 영입했고, 오늘부터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안) 설명회’를 갖고 있다. 이 설명회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이달말 모든 의견수렴을 끝내고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후 설계, 시공 단계에서도 전문가 자문은 계속 받을 예정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5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첫째, 향후 물 부족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하도 정비, 농업용 저수지 증고, 중소규모 댐 건설 등을 통해 충분한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둘째, 기후변화로 인해 빈발하는 홍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년 빈도 이상의 홍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퇴적토 준설, 노후제방 보강, 댐 건설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셋째, 중점ㆍ핵심관리유역 지정과 관리, 하수처리시설 확충 등으로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하천 및 습지 조성, 농경지 정리 등을 통해 생태를 복원한다. 넷째, 하천을 생활·여가·관광·문화·녹색성장 등이 어우러지는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개조하기 위해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체험관광 활성화, 산책로·체육시설 설치 등을 확대한다. 다섯째, 강 살리기로 확보되는 인프라와 수변경관을 활용한 관계 부처의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물 확보 방안으로 2012년까 12.5억톤의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물 부족과 이상 기후 변화에 따라 가뭄과 홍수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 이에 4대강에 보 16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댐을 위주로 물 확보 방안을 생각했으나 댐은 건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 보를 막아서 물을 끌어 총 7.6억톤의 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강에 3개, 낙동강 8개, 금강 3개, 영산강에 2개의 보를 설치할 계획이다.
보는 주변경관을 고려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이와 더불어 중소 규모 다목적댐도 낙동강에 송리원(경북 영주)·보현댐(경북 영천)건설과 안동~임하댐 연결(경북 안동)로 2.5억톤을 확보하고, 올해 ‘댐건설장기계획’을 변경해 신규 댐을 단계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홍수 방어 대책으로는 홍수조절용량을 8.9억톤으로 증대시킬 예정이다. 퇴적토 5.4톤을 대대적으로 준설해 홍수 소통공간을 확보하고 홍수위를 저하시키겠다. 노후된 제방들을 리모델링해 안전도를 높이고, 낙동강·영산강 하구둑 배수문을 증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 측면에서는 2012년까지 2급수로 개선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국토부 공동으로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비점오염원을 관리할 것이다. 국토부에서는 생태하천 조성, 농경지 정리 등 생태복원에 매진하겠다.

아울러 주민과 함께 하는 복합공간 창조를 위해 강 중심의 레저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자전거길 설치, 습지탐방, 보 준설 등을 통한 수변경관을 활용해 수상레저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4대강 별로 핵심사업을 얘기하자면, 한강의 경우 남한강 홍수문제를 해결하고, 친수·레저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낙동강은 오락·수질·물부족 등 총체적인 문제를 갖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금강은 상대적으로 물 문제는 적지만 강 하류 지역의 경작지 정리 문제가 남아 있고, 백제문화와 연계한 옛 뱃길복원에 중점 둬서 계획을 수립했다. 영산강 역시 홍수방어 대책과 수질개선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대강 이외에도 섬진강을 포함하자는 의견이 많았었는데, 섬진강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보전위주의 활용 방안으로 사업계획을 잡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핵심이슈로 등장하는데, 4대강 살리기를 통해 한국이 세계 속의 수자원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 시행과 관련해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이 경작지 보상이다. 둔치에 농사를 짓고 있는 건수가 3만4000건, 면적은 6400만㎡다. 하천부지는 국유지이지만, 지자체 허가 통해 일반인이 농사 중인 비닐하우스가 상당히 많다. 이를 법령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상하고, 점용허가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4대강별 지방국토관리청에 보상센터를 설치해 주민면담, 홍보 등을 확대 실시하겠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력해 4대강 사업에 한해 국가 계약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중이다. 일반공사에는 지역 업체가 최소 40% 이상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턴키 공사에는 최소 20% 이상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마스터플랜은 지역설명회를 거쳐 각종 의견을 수렴한 후 5월 말에 확정할 것이다. 본사업은 이미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어 9월말~10월 중 착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착공한 선도사업들은 4대강 살리기 수준으로 설계변경할 예정이다. 4대강 외에 나머지 국가하천이나 지방하천 등도 내년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해 별도로 착공할 계획이다.

사회: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관련 5개 핵심 추진과제에 대해 들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나감에 있어 IT 접목이 왜 필요하며, 환경오염과 같은 부작용 발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데 IT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등에 대한 의견을 IT서비스 업계에서 얘기해주셨으면 한다.

이병철(삼성SDS U-City사업단장): IT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작동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자원확보·홍수방지와 같은 큰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 도구가 IT일 수밖에 없다는 데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 사업자 관점에서 그동안 살펴본 결과, 크게 3가지 영역에서 4대강 살리기에 IT를 접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첫째, U센싱기술(USN:Ubiquitous Sensor Network)을 이용한 최적의 수자원 환경 구현을 들 수 있다. USNㅇ른 IT분야에서 큰 시장영역이자 기술 분야로, 센싱기술 활용해 최적의 수자원 환경을 구축하는데 IT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주요 목표인 물자원 확보와 홍수방지를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수자원 상태를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상황발생시 정해진 시나리오에 의해 원격으로 시설물을 제어하고 유관기관에 정보를 전달하는 일은 IT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수질관리 및 댐·제방 등 하천시설물 관리를 첨단 IT기술에 의해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이미 한강 홍수통제시스템 등의 기존의 예에서도 그 가치가 입증되고 있고, 최근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경인운하사업에서도 IT와 건설이 결합되는 가장 분명한 모델이다. 4대강 영역에 홍수방재나 수질관리에 대한 다양안 시설물이 설치될 텐데 시설물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것들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4대강 사업이 미래에 한국을 살리는 중요 사업이 되고, 일자리 창출, 녹색성장 등에 크게 기여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문적인 영역에 위치한 이 사업의 특성상, 국민 정서에 너무 어렵게 받아들여지거나 전문 지식 부족에 의해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다. 따라서 대국민 홍보와 같은 사업의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이때 IT가 대국민 홍보용 도구와 이미지 메이킹 수단으로 잘 활용될 수 있다. 삼성SDS가 현재 시도하고 있는 IT기술을 공간에 접목해 그 공간에 사람들이 들어와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데에도 IT가 큰 영역을 차지한다. 디지털 콘텐츠를 담은 ’수변공간’에 IT를 융합해 창조하는 새로운 디지털 문화공간(U-Space)은 ’4대강 사업’을 단순 토목건설 사업이 아니라, 최첨단 수변공간 창조사업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질적인 기여 사업이라는 사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융합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IT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사업의 기획, 설계, 시공, 운영의 전과정에 IT만의 영역을 확보해 내는 일이다. 따라서 5월중 완성되는 마스터플랜에 IT 기본구상을 담은 별도 챕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한 향후 설계단계부터 일반 토목건설사업과 분리돼 IT사업이 발주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영로(한국정보사회진흥원 단장): 개인적인 생각으로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계획과 이와 관련한 핵심 추진과제 자체는 단위사업 자체로 완결도가 높고 좋은 내용으로 채워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설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 발생시 사후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보다 IT를 적용함으로써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4대강 개발도 마찬가지다. 지금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 모니터링 함으로써 각종 재난·재해·환경파괴·물 관리를 잘못해서 나중에 국가 시설물 유지관리에 비용이 낭비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IT가 유용할 것이다.

두 번째는 적용방법에 대한 문제다.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는 주로 혁신지향적인 IT에서 나온다. IT를 건설관점에서 적용하면 단지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IT중심으로 건설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산업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세부계획을 수립하겠지만, 건설의 필요에 의한 IT보다는 IT를 중심으로 해 건설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도 적극 검토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회: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학계에서는 어떤 의견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은형(경원대 교수): 우선 4대강 살리기 계획을 들으면 제일 먼저 드는 의문이 ’IT와 4대강 살리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먼저 풀어야 할 것 같다.

앞서 말이 나왔지만 이런 프로젝트에서 IT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건설·토목 입장에서는 IT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게 현실이다. 앞으로 IT가 공간설계 및 서비스 설계를 하지 않는 한 단순히 시설물 관리와 같은 간단한 역할만 하게 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U-시티 사업에 엄청난 노력과 예산을 들였다. 하지만 지금 U-시티를 현실화하기엔 너무 성급한 단계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U-시티의 현실적인 대상을 4대강 살리기에 맞추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동안 U-시티 사업에서 확보한 많은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4대강 살리기에 구체적으로 도입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히려 ‘U-4대강 기본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고,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4대강에 대한 공간 계획에 IT의 접목이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리 그런 부분에 대한 서비스 설계와 공간계획을 확립해야 한다.

현재 국토해양부나 수자원공사가 지리정보와 관련해 구축한 DB가 엄청나게 많이 있을 것이다. 4대강 개발도 관련 DB를 완벽히 갖춰 거기서부터 모든 건설, 설계가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사업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면 일관성 있는 사업 전개는 물론 IT의 힘을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회: 기존에 다른 부처나 기관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활용되면 좋겠다는 얘기들을 여러 분이 해주셨다. U-시티 사업을 주관해온 행정안전부 이용석 과장의 의견은 어떠신지 들어보고 싶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 유비쿼터스 기획과장: 4대강 살리기를 위한 5대 과제 중 적어도 3개 분야에는 목표 구현을 위해 IT가 효율적으로 역할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태화강이나 행정복합도시의 수질관리 사업, 대구의 U-파크 사업 등은 홍수방지 및 수질관리 복합공간에 IT를 접목한 것이다. 이런 사업들을 해본 경험을 활용하면 4대강 살리기 본 사업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IT의 특성 가운데 실시간성이 있다.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로 ’오염’을 많이 내세우는데, 시민들의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눈으로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수질이 오염됐다고 하면 물을 떠서 연구실에 가서 테스트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식인데, 이런 방법은 시민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다. 그 대신 센서를 연결해 수질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웹에서 보여주면 불안감을 더욱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물리적인 토목공사들은 따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지만, 큰 줄기로 연결된 강에는 관련 시스템이 따로 구축되면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정보시스템이란 서로 연계돼야 가치가 나오는데, IT를 접목한 거버넌스 체계를 어떻게 갖고 가면서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4대강 추진본부도 이 부분을 고민해 마스터플랜 발표 후에도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체계적으로 집어넣는 작업을 병행하면 훨씬 좋은 사업이 추진 될 것 같다.

안시권 팀장: IT기술 노하우를 활용하자는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IT가 이미 설계와 같은 상당 부분에 활용되고 있고, IT가 없는 설계와 유지관리는 추후 발생하는 유지비용에 상당히 손해를 끼친다는 의견들이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구조물이나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은 아직 여유가 있으므로 계속 IT를 활용해 나갈 것이다. 또한 설계, 시공 과정에서 IT 기술을 활용하는 부분은 좋은 의견들을 계속해서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사회: 건설업계에서도 설계와 자재 입출고 및 관리 등을 중심으로 IT 접목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고 알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에서 IT업계에서 말하는 것들이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IT를 접목한 성공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셨으면 한다.

박상문(현대건설기술개발원 상무): 건설업계가 직면한 4대강 살리기와 관련한 가장 큰 난제는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시공 과정에서 환경을 적절히 통제,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IT의 활용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3년 전부터 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도를 최소화 하는 툴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염이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면 수질관리 분야에 적극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이용석(삼성물산 부장): 앞에서도 말씀하셨듯이 환경감시, 홍수방지 등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건설과 IT를 접목한 방안들을 이미 검토중이고, IT기술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T를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문제이지, 기술적인 문제는 건설업계에서도 없다고 본다.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길고 방대한 수변지역이 형성될 것인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고민해봤다. 상당히 넓은 이 지역들을 잘 이용해서 에너지를 취하는 등 지역별로 수변지역을 특화해 IT와 연계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변지역을 활용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여기에 길을 따라 정보인프라를 구축해 해당지역의 관광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재항(SK C&C 상무): 이 사업이 필요하다는데 크게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잘 할 것이냐다. 보도자료나 관련자료들을 보고 의아한 부분이 IT와 관련된 부분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오늘 국토부에서 잘 설명해 주셔서 일단 안심은 되지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4대강과 유사한 사업이 경인운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도 IT를 잘 적용하면 아주 효과적인 모델이 나올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건설공사를 턴키로 발주해 IT부분이 죽어버렸다. 정보화와 관련해 별도의 계획이 없었다. 4대강도 그 부분이 우려된다. 기본 마스터플랜상에 IT가 분리돼 부각되지 않으면 결국 으례 해오던 토목공사로 끝나고 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U-시티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U-시티 쪽은 U-시티와 관련된 법이 있다. 모든 사항에 신도시나 기존 도시에 대해 U-시티를 수립하고 그에 따른 예산을 추진하도록 돼있고 이런 움직임이 올해부터 꽃 피우고 있다. 이를 활용해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토목/도시건설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때 U-시티를 결합한 경쟁력 있는 국제적인 상품으로 내보내고 있다. 4대강 사업도 시각을 넓혀 차별화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IT를 극명하게 부각시켜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달 말에 확정한다는 마스터플랜에 IT융합 부분을 별도 챕터로 넣어줬으면 한다. 또한 4대강 추진본부에 정보화를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가 2~3명은 있어야 하며, 4대강 개발 전체 예산의 5%는 정보화 예산으로 분리해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건축물의 IT 투자 비중이 총 예산의 5%를 넘어서고 있고, 통신/인터넷 사업에서는 IT 비중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상품으로 효과적으로 진행되려면 IT에 5% 정도의 투자예산이 잡혀야 한다.

4대강 사업계획이 시작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짜여지는 것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지금 4대강 개발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배한 데, ’4대강 개발은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단순 토목공사’라는 이미지가 반대의견의 근간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4대강 살리기도 이미지를 보완해줘야 하고 그 방법이 바로 기존 토목건설 위에 친환경 문화를 더한 스마트한 4대강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천에서 강으로 들어가는 오염원을 잘 관리하려면 △수자원 GIS 통합  △I센서, GIS, 홍수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한 홍수관리 △수자원관리 주체의 효율적인 연계가 필요한데, 여기에 IT기술을 활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시행전·후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아직까지 마스터플랜에 반영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것 같다. 4대강 살리기를 위해 통합 GIS, USN 모델이 활용돼야 하고, IT를 활용해 DB를 사전에 모니터링 하고 결과도 모니터링해 변화상을 제시한다면 환경과 관련된 논란도 굳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진식(KT 상무): U-시티 사업을 할 때도 그랬듯이, 건설과 IT 융합에는 건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업은 기획/구축/운영관리 등 3단계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사업 목적을 살리기 위해 기획단계에서 뭘 하느냐를 들여다 봐야 한다. 지금도 홍수 통제나 시뮬레이션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데,  이제 좀 더 운영과 효율성 측면에서 오픈해 전체를 시뮬레이션 해봐야 한다.

두 번째 구축의 효율성 문제인데, 구축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끌어들이는 ’창문’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 센서네트워크 등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이를 환경하는 사람들에게 개방해 조언을 받을수도 있다. 구축 단계에서 자연훼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예방할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제시함으로써 신뢰감을 심어주고, 운영부분에서는 초기 목표로 했던 것이 그대로 들어갔는지 다양한 방향에서 점검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런 3단계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관리하려면 IT가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사회: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건설과 IT의 융합이 생각처럼 단순한 사안은 아니지만, IT접목으로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정부부처와 IT, 건설 업계 서로간에 소통이 2% 부족하다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오늘과 같은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의견교환의 기회가 많아지면 서로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와 민간의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정보사회진흥원의 이영로 단장께서 4대강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 있으면 말씀해달라.

이영로 단장: 앞에서 구체적이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사실 아직까지 소통이 원활하지만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각 부처마다 녹생성장 정책을 안하는 곳이 없고 이를 위한 IT지원 계획이 없는 곳이 없다. 중복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4대강 개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바로 부처간 의사소통 부족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부처간 협력도 물론 중요하고, 민간의 기술을 더욱 활발하게 받아들여 실행계획을 계속 세워 나가는 것이 4대강 살리기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오랜만에 모여 좋은 말씀들이 많이 이어졌다. 앞으로 이런 의견 공유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내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정리=김나연 기자 grace@ittoday.co.kr
* 사진=강완협 기자 kwh@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