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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야기
2024년 02월 05일 (월) 21:06:56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새해를 맞아 경복궁을 갔다. 전각(殿閣)을 바라보면서 10년 전 언론에 보도됐던 기사를 떠올려봤다.

어떤 내용일까.

2014년 4월 버락 오마바(Barack Obarma)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던 때의 일화다. 당시 오바마(Obarma) 대통령이 경복궁을 방문했다. 근정전·사정전·경회루 등 경복궁 내에 있는 주요 전각을 둘러봤다. 안내자는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였다.

조선 국왕의 집무실이었던 사정전에 이르러 박 교수가 “조선 시대 임금은 오전 5시부터 신하를 접견해야 할 정도로 근면하게 일해야 했다”고 소개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대통령의 자리도 바로 그렇다”고 화답했다.

   
<전각에 있는 부시(罘罳)>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각에 있는 그물에 대해서 물었다.

“지붕아래 있는 철조망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철조망이 아니고 그물입니다. 부시(罘罳)라고 하는 것입니다. 임금이 근무하는 전각(殿閣)에 새나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후일 박상미 교수는 주(駐)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에 기용됐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대표부는 유엔의 교육·과학·문화 분야 전문기구인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협력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美하버드대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탁월한 영어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지낸 문화재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의 김장 문화와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크게 기여했다.

세상일은 우연이 없다. 박 교수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미국 대통령앞에서 유감 없이 발휘했던 것이다.

“부시는 아침에 모두 내려앉고(罘罳朝共落) 서까래는 저녁에 함께 기울었네(棆桷夜同傾).”

두보(杜甫, 712-770)의 시(詩)에 나오는 부시 이야기다.

<부(罘)는 그물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는 ‘토끼 그물(兔罟)’로 풀이했다. 사냥에 쓰이는 그물을 일컫는다. 한자 시(罳)는 부시(罘罳)의 용례만 보인다. ‘대문 밖이나 성 모퉁이 위에 설치한 그물 모양의 구조물’ ‘처마에 설치해 새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은 철망’이란 뜻이다.>(출처: 漢字, 세상을 말하다.)

그물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그물에 신경을 써야 할 듯싶다. 그물에 갇히지 말아야 함은 물론, 자신의 주변에 그물을 쳐야 할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 함부로 다가오지 말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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