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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Christmas Carol)’ 이야기
스크루지(Scrooge)를 통해서 본 오늘의 현상 의미 있어
2023년 12월 25일 (월) 14:55:2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추위 속에서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온누리(The Whole World)가 축제분위기다. 금상첨화. 하얀 눈까지 내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크리스마스캐럴'의 원본)

찰스 디킨스(1812-1870)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윤해준 역)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가의 대표작이다. 작가의 크나큰 명성의 후광을 입지 않고, 작품 그 자체로 생명력을 유지해온 작품인 것이다.

찰스 디킨스가 쓴 <피크위크 문서>(1837)에서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1870)까지 훌륭한 창작물들이 전부 사라진다고 해도,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인 ‘에버니저 스크루지(Ebenezer Scrooge)’의 이야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스크루지(Scrooge)는 통석적인 말로 ‘몰아넣고 쥐어짠다’는 의미다. 이 뜻은 구두쇠가 ‘쥐어짜고, 비틀어내고, 덥석 붙잡고, 싹싹 긁어내고, 잡아채서, 늘어지는 욕심 많은 사람이다’는 것이다. 모든 구두쇠들은 스크루지고, 모든 자두 푸딩은 허기진 ‘크래칫네(사무실 조수)’ 아이들이 먹어치운 것들이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정신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아주 특별한 역량을 발휘했다. 자신이 ‘크리스마스 철학’이라고 지칭한 바에 의거해서, ‘그 신성한 이름과 기원’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존중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리고,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의 말에 담겨 있는 근본적인 휴머니즘을 긍정한다(마이클 패드릭 히언 주석).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첫째 마당은 말리의 정령(精霊)이다,

<새벽닭이 울자 사라졌다네/ 혹자는 우리 구주의 탄생을 기념하는/ 그 계절 무렵이 되면/ 동이 울 때 우는 새들이 밤새 지저귀고/ 그 어떤 정령도 돌아다니지 못한다고 하네.>

스크루지를 찾은 세 정령은, 첫째 정령(과거)·둘째 정령(현재)·마지막 정령(미래)이다.

   
(뮤지컬 작품 속의 스크루지)

첫 번째 정령(과거)은 눈부시게 빛나는 머리에 촛불의 불끄기 뚜껑 같은 모자를 들고, 어려 보이면서도 점잖은 표정을 한 정령이다. 잊혔던 소년 시절 및 청년 시절, 마지막으로 7년 전의 일을 스크루지에게 보여준다.

스크루지는 고독 속에서, 그러나 꿈을 가지고 있던 소년 시절을 보게 된다. 다음에 견습생으로 일하던 청년 시절로 장면이 옮겨가고, 고용주가 여는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다음에 애인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는 것을 보여준다. 연인은 스크루지에게 예전에는 가난해도 행복했는데, 지금의 당신은 나보다 돈이 소중해져 사랑하던 시절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 장면이 바뀌어,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는 행복한 가정의 크리스마스를 보여준다. 그 집의 아내는 옛 애인이었다. 그 남편은 ‘스크루지의 사무실을 지나다가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고 아내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죽어가는 공동경영자 옆에 홀로 앉는 고독한 스크루지의 모습이 있었다’고 한다.

거구인 두 번째의 정령(현재)은 호랑가시 관을 쓰고, 로브(Goun의 일종)를 두르고,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크리스마스의 진수성찬에 둘러싸인 정령이다.

정령은 스크루지를 여러 곳으로 이끌고서, 가난 속에서도 밝은 가정을 꾸리고 있는 크래칫네 가족의 정경, 큰아버지를 부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지인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프레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크래칫네의 막내 팀은 다리가 안 좋고 아프기 일쑤여서 오래 살지 못하는 것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옷속에 숨어 있던 무지와 빈곤의 두 아이를 보여준다. ‘그 아이들을 도와줄 곳이 없느냐’고 하소연하자 ‘감옥이나 구빈원이 있지 않느냐’고 내던진다. 그것은 기부를 부탁하러 온 신사들에게 스크루지가 한 말이었다.

세 번째의 정령(미래)이다. 검정색 천에 몸을 감싼 섬뜩한 정령이다.

스크루지는 ‘어떤 남자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하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 남자의 평판이 나빠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그 남자의 집에서 훔친 물건을 팔러 온 세 남녀가 그것을 사들이는 노인과 협상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시트에 싸인 남자의 시신을 보여준다. 이때까지 스크루지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크래칫네의 막내 팀 소년이 부모의 희망도 헛되이 세상을 떠난 장면을 보여준다. 그 다음, 버림받은 묘비에 끌려가 거기에 적혀 있는 자신의 이름을 읽고 스크루지는 죽은 남자가 누구인지 이해한다.

소설이 암시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찰스 디킨스의 초상)

번역자 윤해준 선생의 후기에도 의미가 있다.

<이 짧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한 외롭고 뒤틀린 노인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직시하고 제대로 된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개인 회복의 신화를 제시한다. 디킨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세상이 좋아질까?’ ‘인간은 무엇인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으로 죽는가?’ ‘죽은 후는 어떻게 되는가?’를 묻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크리스트)를 예배하는 ‘미사’라는 뜻이다.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기념하고 사랑할 때, 사회 개혁과 개인 회복이라는 것을 이 작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다시금 열어본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사회개혁과 국민 경제 회복을 외치지만, 그다지 감동이 없어 보인다. 정령들이 나타나서 정치권의 스크루지(?)들을 일깨워 줄 수는 없을까. 

(*참고 자료 및 사진: 야후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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