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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정의(Justice for Animals)’
모든 동물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2023년 12월 18일 (월) 11:58:49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온 세상의 동물들이 곤경에 처해있다. 땅 위·바다 속·공중 등 세상의 모든 곳을 인간이 지배하고 있다. 비인간 동물 중에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다. 공장식 축산업계의 야만적인 잔혹함을 통해서든, 밀렵이나 사냥을 통해서든, 서식지 파괴를 통해서든, 아낀다고 말하는 반려동물의 방치를 통해서든, 대개의 경우 이런 지배로 동물들은 부당한 상처를 입는다.>

   
('동물을 위한 정의'의 표지)

현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국의 법·철학자 ‘마사 너스바움(Martha C. Nussbaum)’의 신간 <동물을 위한 정의/ Justice for Animals>(이영래 譯)는 이렇게 시작된다.

사람들은 입으로는 ‘동물을 사랑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동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우선해서는 안 되며, 모든 생물은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현재 빈곤과 질병으로 인한 인간 삶의 위협 대부분은 효과적인 정부 제도의 부재로 인한 것이지 지구 역량의 ‘자연적’ 한계로 인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종이 번영의 기회를 갖는 다종 세계를 구상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또 거기에서 더 나아가, 동물의 삶에 대한 윤리적 조율과 동물의 복잡성과 존엄성에 대한 경이의 감각은 우리 인간성의 일부이며, 그것이 없다면 인간의 삶 자체가 피폐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어서 저자는 책에서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학대와 방치, 끔찍한 환경에서의 도살·밀렵·사냥·포경과 같이 명백한 피해, 그보다는 덜 직접적이나 인간이 근원인 것이 분명한 피해(대양의 플라스틱, 수중 음파 탐지기의 방해, 선박 운행, 원유 유출)에 대해서만 인간이 동물의 권리를 침해했다거나 책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라고 역설한다.

인간 중심의 사고(思考)가 동물에게도 적용돼야

   
‘마사 너스바움(Martha C. Nussbaum)’

법과 법 교육에 깊이 관여하는 철학자이자 정치 이론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물의 삶에 대한 정확한 시각에 기초한, 법에 적절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철학 이론을 제공함으로써 상황을 전환시키고자 했다.

법은 인간이 지닌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그 이론이 인종차별적이라면 법도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라면 법도 그러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정치적 사고가 인간 중심적이고 동물을 배제한다.

현재 불의에 대항하는 투쟁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이론들조차 동물의 삶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부적절한 시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 결함이 있는 이론은 결함이 있는 조언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법과 철학에서 현재 동물의 정의와 권리를 뒷받침하고 있는 세 가지 이론의 결함에 대해 알아본 후, 정치와 법의 방향을 잡는 새로운 이론이 필요한 이유와 동물에 대한 정의와 불의를 생각하는 새로운 이론인 역량 접근법을 제시한다.

총 512 쪽의 <동물을 위한 정의>는 제1장, 잔혹 행위와 방치(동물 삶 속의 불의)로 시작해서 각가지 사례와 생각을 담아 제12장, 법의 역할로 끝을 맺는다.

그동안 그리스·로마 철학, 실존철학, 정치철학, 페미니즘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에 관해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썼던 저자를 동물들 삶의 현장으로 이끈 사람은 세상을 떠난 딸이다.

저자의 딸 ‘레이철 너스바움’은 학대받고 고통 받는 생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프렌즈오브애니멀즈’라는 동물법률단체 변호사로서 일하며 헌신했으나, 장기이식 수술 후 약물 내성 곰팡이 감염으로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신간 <동물을 위한 정의>는 딸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건설적인 애도이자, 지상 모든 동물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에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일침을 가한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이 개와 고양이를 재산이 아닌 반려로, 다른 가족 구성원만큼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한다...하지만 그들은 학대와 방치로 동물을 키우며,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시키는 강아지 공장에서 개를 사온 경우가 많다. 건강한 동물을 입양하는 때에도 외모가 마음에 든다거나,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는 이유로 동물을 선택하고, 그런 유형의 동물이 운동과 반려관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욕구를 가지는지는 전혀 배우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에는 건강했던 동물이 방치된 아이처럼 불안하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해 반려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실은 동물을 학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동물의 학대와 방치가 이러한데 하물며,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어떠할까. 우리 모두가 반성하면서 주변을 살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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