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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국보 제180호, 세한도의 보존에 얽힌 스토리
2023년 11월 16일 (목) 23:09:26 조현섭 편집인 겸 갤러리월드 대표 renews@renews.co.kr

제5화 필자의 글에서는 세한도(歲寒圖)가 국보로 지정된 예술적인 가치와 추사 김정희가 수제자 우선 이상적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그려준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글에서는 그림 좌편에 써내려간 긴 발문을 해석했다.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세한도의 발문)

<일반 세상 사람들은 권력이 있을 때는 가까이 하다가, 권세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모른 척 하는 것이 보통이다. 내가 지금 절해고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처량한 신세인데도, 우선 이상적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는 생각이다. (만학집·대운산방·우경문필집)등귀중한 책들과 선물을 멀리타국에서 사서 보내주는 그 마음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인가?>

공자는 “추운겨울을 당한 후에야 송백(소나무·잣나무)이 푸르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였으니, “잘살 때나 궁할 때나 변함없는 그대의 정의로움이야 말로 바로 세한송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이토록 애틋한 마음이 담긴 작품을 받은 이상적은 당시 청나라 문인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이 감탄해서 써준 많은 감상 글들이 더해져 길이 108cm의 세한도가 전체 길이 1,469cm나 되는 두루마리 작품이 되었다.

   
(국보 제180호의 세한도)

이토록 귀한 보물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어 일반인들이 누구나 감상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세한도가 일본 사학자 후지스카 지카시(藤塚鄰 1879-1948)가 소장하게 되었고, 후지스카(藤塚)는 김정희의 업적을 알리고자 세한도 영인본100부를 만들어 홍보했다. 그리고, 진품은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후 1944년 말 서예가 손재형(孫在馨, 1903-1981)선생이 ‘세한도를 찾아오겠다’는 일념으로 미군의 공습이 이어지던 도쿄의 후지스카를 찾아가 ‘3개월 동안 조석으로 문안을 드리면서 노력한 결과 감동받은 후지스카로부터 조건 없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3개월 후에 폭격으로 후지스카연구소가 불에 타버렸다. 만약 그때 손재형선생이 목숨 걸고 정성을 다해 후지스카로부터 세한도를 인수받아 한국으로 가져 오지 못했다면 이 그림은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국보 세한도는 이처럼 아찔한 사연을 지닌 채 손재형선생이 소장하게 되었다.

그 후에 개성출신 사업가 손세기(1903-1983)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그의 아들 손창근(孫昌根)이 소장하게 되었다. 손창근선생은 여려 차례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에 수백점이 넘는 귀중한 소장품을 기증 하였고, 2020년에 바로 세한도를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함으로 국보 제180호의 세한도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가히 역사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우리의 훌륭한 문화재를 소중하게 간직하다 아낌없이 국가에 기증한 손창근 선생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조상의 얼이 담긴 빛나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책임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국보 제180호 <세한도> 진품을 직접 감상하면서 역사적인 사연들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져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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