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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Newtro): 옻칠...나전칠기‘ 작가 전
2023년 11월 03일 (금) 21:09:18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필자는 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출 때가 있다. 어쩌면 본능일 듯싶다.

3일 신도림 역에서의 일이다. 걸음을 멈췄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다

전시회의 이름은 ‘뉴트로(Newtro): 옻칠...나전칠기’였다. 작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많았다. 작가는 모두 8명이었다.

   
(사진: 전시회장의 외관)

제목도 좋았다. ‘애달픈 소망’·‘소통’·‘살랑거리는 기쁨’·‘교토삼굴(狡免三窟)’·‘별 내리는 숲“ 등 인생사가 들어 있었다.

인생이란 무엇이던가. 세네카(Seneca)의 인생론을 통해 알아본다.

<길의 첫 부분은 가파르다./ 그래도 아침이라 원기가 왕성한 나의 말(馬)들도 애를 쓰며 간신히 올라간다./ 중천에 이르면 고도가 높아져/ 거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나도 어떤 때는 겁이 나고/ 심히 두려워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길의 마지막 부분은 내리막이라 안전 운행이 필요하다...>

인생은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때로는 내리막길이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는 이선아 작가)

다시 나전칠기(螺鈿漆器)로 돌아가 본다. 나전칠기의 사전적 의미는 ‘목기(木器)의 바탕을 소재로 나전을 가공하고, 부착해서 칠(漆)을 한 공예품을 말한다. 고유어로는 ’자개박이‘라고도 하며, 널리 대모(玳瑁)·호박·상아·보석 등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도 포함한다.

   
(사진: 김미연 작가의 작품)

이번 전시회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는 김지나 작가의 말이다.

“옻칠에 대한 대중화를 위해서 기획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소재와 테마를 설정했습니다.”

‘나는 조선의 옻칠장이다’

필자는 아주 오래전 <나는 조선의 옻칠장이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전용복(71) 선생이다. 옻칠작가로 활동해왔던 선생의 자전적 에세이다. 책의 내용은 일본 도쿄에 있는 대규모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의 옻칠을 성공적으로 복원해낸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

어떤 내용일까.

옻칠의 신비함에 빠져들었던 저자는 옻칠의 광맥을 찾던 중 우연히 일본에 가게 된다. 그리고, 에도시대 화가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메구로가조엔에서 옛 조선 장인들이 일궈낸 옻칠의 세계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결심한다. 선배 장인들이 피땀 흘려 만들었던 작품을 ‘자신의 손으로 복원하겠다’라고.

결국 그는 일본의 내로라 하는 국보급 장인들을 물리치고 옻칠 복원작업의 대역사를 맡는다.

   
(도쿄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 연회장의 내부/ 사진: 야후재팬)

한국에서 데려간 장인들로만 구성된 복원팀의 연인원은 10만 명에 달했고 사용한 옻칠은 무려 10톤에 달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철판에 옻칠을 바른 세계 최초의 옻칠 엘리베이터를 제작했고, 무려 23.6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옻칠벽화 ‘사계산수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 결과 메구로가조엔은 웅장한 현대식 건물로 된 ‘옻칠의 신전’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선생은 옻칠의 현대화 작업에 골몰한 10여년의 세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옻칠이야말로 가장 현대적인 소재이며, 진정한 전통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를 충실히 담아냈을 때만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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