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9일) 인사동에 갔다. 발디 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피부 색깔, 머리 색깔 등 총천연색이었다. 이들이 왜 이곳으로 스스로 찾아올까.

필자가 어느 외국인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그리스에서 가족여행을 왔습니다.“

“무엇 때문에 오셨나요?”

“한국이 좋아서요.“

그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서 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둘러싸인 곳으로 갔다.

국적은 알 수 없지만, 잘생긴 남자가 첼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 제법 큰 개(犬)가 얌전하게 앉아 있었디. 참으로 다정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껄껄 웃었다. 연주하는 남자도 멋이 있었고, 얌전히 앉아 있는 개도 멋져서다.

(첼로 연주자와 개)

그가 연주하는 곡은 ‘Over the Rainbow’였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높이,

 언젠가 자장가로 들었던 나라가 있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의 푸른 하늘에서 당신의 꿈이 진실이 되지요.

 언젠가 나는 별에 기도하지요.

 눈을 뜨면 구름 위에 있게 해 달라고.

 거기는 고민이 레몬 드롭처럼 변하는 곳.

 당신이 나를 찾아내는 곳.

 무지개 너머 파랑새가 날아요.

 새는 무지개를 넘는데,

 왜 나는 할 수 없지요?>

연주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이 더 몰려왔다.

(바이올린 연주자)

이 사람역시 국적은 알 수 없지만, 인사동 네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의 대담함은 또 있었다. KB로 이체해달라고 계좌번호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필자는 웃으면서 소액을 함에 넣었다.

그리고 더 걸어가자 한 아가씨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국적이 어디세요?"

"러시아입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좋습니다."

 흔쾌히 답변했다.

(인사동에서 그림을 그리는 러시아 아가씨)

그녀는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인사동의 역사

'인사동에는 태조 때부터 충훈부, 이문, 도화서가 살고 있었다. 인사동은 관가이면서 동시에 거주지였다, 중인들이 많이 산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율곡, 이완 장군, 조광조 등도 이곳에서 살았다.'

사람들은 이토록 인사동을 좋아할까.

인사동에는 문화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cultus)에서 유래됐다. 즉, 문화란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해서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속한 집단에 의해 공유된다.

문화를 인간 집단의 생활양식이라고 정의하는 인류학의 관점이 '이런 문화의 본래적 의미를 가장 폭넓게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문화는 소중한 것이다. 영원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