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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酒)의 미술관(美術館)
마트와 연결된 바(Bar) 인기 끌어
2023년 10월 08일 (일) 18:17:56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던 일본의 도쿄를 약 4년 만에 찾았다.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나리타(成田)공항에 내리자 외국인 여행객들이 무척 많았다. 리무진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를 향해서 달렸다. 지난 3일의 일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도쿄에도 가을이 다가와 있었다.

“쓸쓸함으로 그려내는 가을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의 가을을 맞으세요!”

서울에서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친구의 글을 읽으면서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들과 눈을 맞췄다.

저녁 식사는 일본인들과 함께했다. 친선 모임이었으나 중요한 비즈니스도 있었다. 식사 후에 호텔 지하를 돌아보다가 위대한 발견(?)을 했다. 함께한 두 사람도 발걸음을 멈췄다.

바(Bar)의 이름이 ‘사케(酒)의 미술관(美術館)’이어서다.

미술관(Gallery) 또는 예술관(藝術館)의 사전적 의미는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이나 현대의 문화적인 유산을 수집·보존·전시하고, 문화에 관한 교육·보급·연구를 행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사케(酒)의 미술관이라면 얼마나 많은 고급술이 있을까. 궁금해서 바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벽면을 채운 세계 각국의 술병들 눈길 끌어

   
('사케 미술관'의 내부 모습)

안으로 들어서자 국적이 각기 다른 술들이 벽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좌석을 카운터에 7-8명 정도 앉을 수 있었고, 작은 테이블 세 개가 있었다. 거기에도 2명에서 3명 정도가 한계였다.

“어서 오세요!”

젊은 남자 종업원이 반갑게 맞이했다. 일단 생맥주를 주문했다.

“안주는 옆 마트에서 사오시면 됩니다.”

   
('사케 미술관'의 생맥주)

바는 로손(Lawson)이라는 마트와 연결돼 있었다. 1975년 창립된 프랜차이즈로 일본에서 2-3위를 달리고 있다.

“항상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로손입니다.”라는 광고 멘트가 한 때 유명했다.

참으로 편리했다. 에다마메(枝豆/ 풋콩), 땅콩, 오징어 등을 마음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좋았다. 일행들이 더 좋아했다.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도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술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다.

필자는 일본의 초밥집이나 바에 가면 카운터를 좋아한다. 주방장이나 종업원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직업의식이 발동했다.

“여기에 몇 종류의 술이 있나요?”

“네. 200여 종의 술이 있습니다. 일본 술이 많습니다만, 전 세계의 술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열심히 술을 만들면서 말하는 우에다 가쓰토시(上田和壽·34) 점장의 말이다.

“저희 회사의 점포(Bar가 일본 전국적으로 40여 개입니다. 그러나, 마트와 연결된 곳은 이곳이 최초입니다.”

인상이 좋은 우에다(上田) 점장은 친절하게 설명했다. 도쿄 도청이 근거리에 있어서 인지 외국인들이 많았다.

   
('사케의 미술관의 우에다 점장)

옆자리에 루마니아 부부가 자리했다. 그들도 일단 생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필자가 안주는 옆 마트에서 사오라고 했더니 너무나 좋아 했다.

“Oh, My God! Thank You!”

<세계의 술을 저렴한 가격에 희귀한 올드 보틀(Bottle)을 다수 구비하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 병이 즐비한 것은 마치 ‘술의 미술관’을 연상하시도록 한 것입니다. 입맛이 부드러운 하이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정통 칵테일 등 색다른 한잔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이곳에서는 고급 양주도 잔술로 판다. 가격은 말 그대로 합리적이었다. 이 회사 이름은 주식회사 NBG였다. 본사는 교토에 있다. 공구를 팔던 노점상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술의 미술관’이라는 바(Bar)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노점 공구상에서 시작...술 프랜차이즈로 발전해

홈페이지에 쓰인 이 회사의 대표이사 타키시타 노부오(滝下信夫)씨의 인사말이다.

<주식회사 NBG는 고(古)공구를 판매하는 ‘다키 공구점’ 1948년에 탄생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업태로 다각화시켜 창업 7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근저에 있는 것은 지금까지 당사가 쌓아 온 FC(프랜차이즈) 전개나 독립 지원의 노하우입니다. 이것들을 최대한 살려, 비즈니스를 넓게 전개하는 것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조나, 타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새로운 비즈니스 스타일을 계속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업을 소중히 키움으로써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이 활성화되어 사회공헌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자본금 5억 원(한화), 종업원은 `100 명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원대한 꿈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술 매입 사업을 축으로 그곳에서 쌓은 술 지식과 매입 노하우를 살려 BAR 사업 ‘술 미술관’도 전개하고 있어 순조롭게 점포 수도 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든지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항상 도전자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조와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당사의 생각을 담아 2023년 9월 1일에 주식회사 ‘노부짱맨(유명 요리사의 애칭)’에서 주식회사 ‘NBG’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교토에서 세계로!’를 목표로 내걸고 약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인 모임이나 비즈니스 관계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작가 ‘다니엘 슈라이버(Daniel Schreilber)’의 책 <어느 애주가의 고백>의 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술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중독자에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그러다 그 에너지마저 소진되는 때가 온다. 술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지만, 술과 함께하는 삶도 상상할 수 없게 되고 마는 시점이 온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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