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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탐방기...김 상사와 호찌민이 인삼주를 기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2023년 09월 12일 (화) 12:10:57 박영규 부사장 renews@renews.co.kr
   
(박영규 부사장)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 이제사 돌아왔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 너무나 기다렸네. 굳게 닫힌 그 입술 무거운 그 철모.’

​한국군은 베트남전에 1965년부터 참전하여 1967부터 68년이 가장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고 전해진다. 1971년 한창 파병 중인 베트남 전쟁을 소제로 한 영화인 데다 그때 당시 은막의 스타 신영균·윤정희·박노식 등의 대 스타들의 열연으로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김추자가 부르던 영화 주제가 역시 덩달아 큰 인기였었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와 베트남과의 관계는 오래전 난민으로부터 시작되었었다. 고려 때인 1226년에 안남왕자 이용상(李龍祥)과 그 친족 및 수하들이 송나라로 망명하던 도중에 태풍으로 표류하다가 당시의 옹진현 창린도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이용상은 그 뒤 고려를 침공한 몽골군에 맞서 혁혁한 전공을 올려 그 공적으로 화산군에 봉해지면서 화산을 본관으로 한 지금의 화산 이씨(花山李氏)들이 그의 후손들인데, 지금도 화산이씨들은 베트남에서 제사를 올리는 모습이 방송 미디어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현대에 와서 베트남이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950년대에 들어와서 국교를 맺으면서 인대 얼마 후 1960년대부터 파병으로 시작된 한국과 베트남의 악연은 이제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최근엔 하노이에 10만 명 호찌민에 8만 명 정도 한국인들이 거주 중이며 한국 베트남 가족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예전엔 총부리를 겨누던 적국이 지금은 가장 대표적인 사돈의 나라가 되어있으니 아이러니한 역사 관계이다.

베트남의 정식 명칭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인도와 중국 반도)의 동부에 위치하며, 해안선의 길이가 3,444㎞에 달한다. 면적은 33만 1210㎢, 인구는 9,458만 명(2018년 현재), 수도는 하노이(Hanoi)이다. 2022년 현재 국민 총생산은 1990억 달러, 1인당 국민생산은 3,000달러이다.‘

스콜로 인해 습기를 잔뜩 머금은 후덥지근한 하노이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 초입에 들어선 순간 베트남 전국에 6천만 대 하노이에만 6백만 대의 오토바이가 굴러다닌다더니, 오토바이 숫자가 말해주듯 하노이는 말 그대로 오토바이 주차장이었다.

특히 오토바이 물결을 신기하듯 관찰하다 보니 특이한 게 베트남 여자들의 패션인데 베트남 미인의 첫째 조건이 피부가 얼마나 하얀지로 등급이 매겨진단다. 그래서인지 오토바이를 탄 여성들이 이슬람 여자들처럼 얼굴을 완전 무장하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고 오히려 해가 진 밤에는 거꾸로 야하게 입고 돌아다닌다 하니 여자들의 미의 추구는 세계 어디나 불변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토바이 물결을 옆에 끼고 시내를 좀 더 들어가다 보니 아직도 한국 축구의 히딩크 같은 존재인 박항서 감독의 광고 간판이 가장 눈에 띄는 좋은 사거리에 쌀집 아저씨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무질서한 도로의 길 복판엔 노란 제복을 입은 베트남 교통경찰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윗분들에게 상납들을 하고도 대략 한 달에 8백만 원 정도를 뒷돈으로 챙겨가고 있다니...여기에선 허가 낸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직도 부패가 만연해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물론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라서 정확하지는 않다.

하노이 시내엔 중고 현대 버스가 70% 이상 관광버스를 차지하고 있었고 하노이 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기아 모닝이 어디든 민첩하게 손님들을 바삐 실어 나르고 있었다.

많이 알려졌지만 일본 자동차가 동남아 시장을 석권한 비결은 먼저 동남아 국가들인 태국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에 도로를 먼저 깔아주고 그 후에 일제 중고차를 무상으로 타보게 한 후에 그 뒤엔 소모품 등 부속품들은 새 제품들로 판매하는 정책을 폈던 게 적중하였다고 한다.

그 후광으로 아직도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제차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들어간 한국의 현대 기아차가 어느새 성능과 가성비로 치고 올라와 점점 한국차가 많아지고 있다.

베트남에선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도 삼성이 제일 잘나가는데 이 나라의 GDP의 25%를 생산하며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었고, 대기업 협력업체 등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여 있었다. 특히 삼성과 관련된 기업들이 제일 많다고 했다. 거기다가 베트남의 3번째 큰 도시인 하이퐁엔 가전은 LG가 진출해 있었고, 이렇게 최고의 가전제품 및 다양한 메이드 인 코리아 공산품 제품들이 한류를 타고 인기 중이며, 롯데시네마 CGV 등 우리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한국 대표 영화관들이 베트남에선 최고의 MZ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청소년들의 소울푸드인 패스트푸드도 롯데리아가 맥도날드를 제낀지 오래고, 소니의 아성도 저 멀리 뒤안길로 사라져 이제는 공항 및 호텔 등의 공간엔 LG 삼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옛날에 우리네도 일제 코끼리표 밥솥이 인기였듯이 요즘엔 한국에 다녀오는 베트남 사람들 손엔 쿠쿠 밥솥을 들고 귀국하는 모습이 공항에선 이젠 흔한 모습이라 한다. 나라만 다를 뿐이지 지구인의 유행 패턴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요즘 베트남 중산층들은 한국산 영지버섯과 인삼 등이 건강식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노이 시내 고급 상가들엔 한국 정관장 등 인삼 전용 가게들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라 하고 재미있는 건 영지버섯이나 인삼을 여기선 술로 담가서 먹는 게 건강에 좋다 하며 큰 인기몰이 중이라 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하노이 시내 중심가로 들어선 순간 롯데의 68층짜리 건물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었는데 하노이에선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라 한다. 몇 해 전 타계한 대우 김우중 회장님의 일화도 현지 한인들에게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 세계를 호령하던 사업가답게 베트남에 제일 먼저 진출한 한국 기업가이면서 신화적인 인물로 회자되고 있었고 베트남 신개방 정책이 시작될 때 김우중 회장이 많은 조언을 베트남 정부에 경제정책 조언 및 인사이트를 주어 초기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김우중의 대우를 필두로 그 뒤로 동부 포스코 현대 등도 속속 진출하였는데 경남기업에서 지은 72층 건물이 하노이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다.

이 나라 국부로 칭송받는 호찌민은 1969년 9월 2일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평생 공식적으로는 나라와 결혼하느라 미혼으로 살며 독립을 위해 살았다 하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데 처음 주방 보조 요리사로 세상에 뛰어들어 힘겹게 독립투쟁을 이어가다 베트남 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났다.

​한국 농촌 총각들로 시작된 국제결혼에 베트남 여자들이 한국에 시집을 제일 많이 오는 바람에 이젠 한국인들에겐 대표 해외 사돈집으로 자리 매김중이고, 전쟁 등으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베트남 진출로 인해 어엿한 베트남의 투자 1위국으로 자리 잡아 현재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우호적이고 호감도 역시 계속 상승 중이다.

한·베 2세들 또한 외가가 베트남인 한국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50년 후에는 베트남 경제가 1억 인구를 등에 업고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크다. 평균 연령이 30세인만큼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라 한국을 위시로 전 세계에서 투자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김상사와 호찌민은 비록 총부리를 겨누던 사이였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다. 아직은 베트남 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 등의 과거사 청산이 시작도 못한 상황이지만, 베트남은 우리 대통령의 간접적인 사과도 우리들은 승전국이라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거절하였다 하니 이용상의 후손답게 그들의 자존심과 기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비록 전쟁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사돈의 나라가 된 지금 김 상사와 호찌민이 살아 있다면 한국 인삼주를 기울이며 양국 손자들의 미래를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발전하는 관계가 되길 바라며 베트남 탐방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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