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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적 무기’ 이야기
2022년 07월 23일 (토) 20:32:5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불쾌지수가 하늘만큼 높이 올라간다. 그런 가운데 베란다 화분에 심은 수세미가 꽃을 피웠다. 반가웠다. 봄에 씨를 뿌려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가족 채팅 방에 사진을 올렸다.

   
(노란 수세미 꽃)

“호박꽃인가요?”

“와! 엄청나게 자랐네요?”

“이 꽃들이 밀당(Pull & Push)의 선수네요? 그리 애를 태우더니...”

수세미가 꽃 한 송이를 피웠는데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을까?

식물들은 항상 평화로운 데, 인간들은 왜 이렇게 시끄러울 까. 점입가경(漸入佳境). 정치권의 논쟁은 사람들의 불쾌지수 높이기에 앞장선다.

무엇이 옳은가?

   
(책의 표지)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왜? 이렇게 예전의 관습과 규범과, 믿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

“요즘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훨씬 더 과격하고, 사악하며, 인종차별적이고, 착각에 빠져 사는데다가 화도 많이 나 있으니까요.”

하버드 대학교 ‘후안 엔리케스(Juan Enriquez)’ 교수가 저서<무엇이 옳은가>(이경식 옮김)에서 작금의 현상을 한마디로 축약해서 던진 메시지다. 미래학자인 그는 기존의 학자들이 보지 않고, 말하지 않았던 부분, 과학 기술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과 그들이 만들 미래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왜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저자는 ‘변화가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한다. 책속으로 들어가 본다.

<변화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사람이든, 진보적인 사람이든, 누구나 온갖 소음과 분노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주변에는 ‘당신이 이러저러한 일들을 잘못하고 있다’며 절대적 확신을 갖고서 지적하는 이가 너무도 많다.>

저자는 ‘사람들은 편 가르기를 좋아한다’고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이 ‘공포의 시대’이자 ‘위대한 확실성의 시대’에 사람들은 편을 가르고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쪽에 선다. 이어, 자기 편을 보호하는 바리케이드(Barricade)를 친 다음엔 자신들이 가진 믿음, 자신들이 하는 말의 신뢰성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거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라벨(Label)을 붙인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미국이 아니라, 우리의 상황에 대입해도 전혀 틀리지 않는다.

SNS, 거짓말 그리고 가짜뉴스

책은 퓰리처상을 여러 번 받은 ‘폴리티펙트(Politifact)’라는 사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폴리티펙트’는 정치 분야의 가짜뉴스를 체크해서 등급을 매긴다. ‘진실’에서부터 ‘새빨간 거짓말’까지 6등급으로 나누어서 평가한다. 책속으로 들어가 본다.

<‘폴리티펙트’는 인터넷과 공개담론에 떠도는 온갖 소문과 사실 왜곡, 가짜뉴스, 거짓말 등을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폴리티펙트’의 경연 무대에는 각양각색의 음모 이론가들과, 극우와 극좌의 미치광이, 기업계와 금융계의 허풍선이, 온갖 허위 정보를 동원해서 러시아와 중국이 펼치는 캠페인, ‘텔레마케터(Telemarketer)’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최고 수준의 선수로 떠올랐다.>

‘트럼프’가 무슨 이유로 최고의 선수가 됐을까. 책에서 밝힌 놀라운 사실이다.

<그가 직접 했던 발언은 4퍼센트가 ‘진실’, 11퍼센트가 ‘대부분 진실’, 14퍼센트가 ‘반만 진실’, 21퍼센트는 ‘대부분 거짓’, 33퍼센트는 ‘거짓’, 15퍼센트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정치인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오래된 믿음, 즉 세상일이 다 그런 거라고 체념하는 상태?...거짓임을 알면서도 자기편으로 믿으며, 무작정 투표한다는 것이다.

   
(연설 중인 후안 엔리케스 교수/ 사진: 야후재팬)

‘후안 엔리케스’ 교수는 <무엇이 옳은가>를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상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옳은 해답을 찾는 일은 어렵다. 윤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다. 윤리가 바뀜에 따라 이전 세대는 이후 세대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도 겸손한 마음으로 과거 세대의 행동을 대하는 것이 좋다. 우리 역시 미래엔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서강대 이기진 교수가 쓴 책의 평론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종교·윤리·문화·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새롭게 전개될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가 보이고, 현재를 직시하게 되며, 미래를 꿈꾸게 된다.”

필자는 <무엇이 옳은가>를 덮고서 뉴욕대학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 교수의 저서 <바른 마음/ The Righteous Mind)>의 한 문장을 떠올려 봤다.

“망치를 손에든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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