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라- 하 일라 이라-아, 모하메드 레소루-라!”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 그리고, 모하메드는 그의 예언자다.)

오래 전 중동 출장 중 여명(黎明)의 시각. 필자는 시차문제로 잠을 설치다가 아잔(adhān)에 놀라 호텔 창문을 열었다. 모스크의 미나렛(Minaret) 뒤에서 커다란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엇박자의 아잔과 함께 새벽이 열렸던 것이다. 하루에 5번씩 매번 반복되는 소리이지만, 새벽의 아잔은 엄숙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공명(共鳴)이었다.

(사진: 중동의 여명)

아잔은 ‘모든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 메카를 향해서 기도하라’는 첫 메시지이다. 사막(砂漠)의 나라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현상이다.

사막(Desert)은 어떤 곳일까.

사막의 사전적 의미는 1년에 비(雨)가 250mm 이하로 내리거나, 몇 년 동안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곳이다. 위치에 따라 위도 15°~30°에 분포한 열대 사막, 위도 40°에 분포한 중위도 사막, 극지방과 툰드라 지역에 분포한 한랭 사막으로 분류된다. 또한, 사막을 구성하는 물질에 따라 암석 사막, 모래사막, 자갈 사막으로도 나뉘기도 한다.

‘사막에는 항상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다. 하지만, 지하수가 솟아올라 오아시스(Oasis)가 생겨나기도 하고, 가끔씩 비가 오면 웅덩이가 생기기도 한다. 황량한 사막에서 물과 식물이 있는 오아시스는 그곳에 사는 인간과 동물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곳이다(네이버 백과사전).

이토록 삭막한 곳에 대한 노래도 흥미롭다. 영국의 가수이자 배우인 스팅(Sting·71)이 1997년 발표한 팝송 ‘사막의 장미(Desert Rose)’가 그러하다. 가사마다 열정과 불길 등의 단어가 많이 들어 있다. ‘사막의 장미’라는 그 자체가 열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노래일까.

<사막에 핀 아름다운 장미/ 그 예날 에덴동산의 추억이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사막에 핀 장미/ 이 진기한 향내는 타락의 묘약이라네.>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사막의 장미

(사진: 사막의 장미석)

사막의 장미(Desert Rose 또는, Sand Rose)는 어떤 종류의 화합물이 자연 현상에서 장미와 같은 형상의 결정으로 형성된 돌(石)이다. 여기에는 투명석고(황산칼슘, CaSO4)로 된 것과, 중정석(황산바륨, BaSO4)으로 된 것이 있다. 이들 광물은 본래 투명하고 매끄럽지만, 표면에 모래가 부착돼 있기 때문에, 갈색이며 깔깔한 돌도 많다.

일설에 의하면 ‘과거 오아시스(Oasis)가 있었던 곳에서 물이 말라 그곳에 포함된 화학물질 등이 결정화돼 생성됐다’고도 한다(야후재팬).

‘사막의 장미(Desert Rose)’ 노래는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가수이자 배우인 조지마 도키오(城島茂·52)의 노래가 대표적이다.

<그날 그린 ‘사막의 장미’는 아직 가슴속 깊이 피어있어/ 언젠가 황폐해져 가는 이 세계에 생명의 비를 퍼부어봐/ 목에 걸리는 쓴 독을 내뱉고는/.../ 그날 그린 ‘사막의 장미’를 지금 가슴속 깊이 피우는...>

사막의 장미 형태로 지은 카타르(Qatar) 국립박물관

(카타르 국립박물관/ 사진: 야후재팬)

‘사막의 장미’를 모델로 한 독특한 카타르(Qatar)의 국립박물관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77)이 설계했고, 우리나라의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착공한 지 10년 만인 2019년 3월 문을 열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적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안에는 카타르의 수백만 년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러한 사막의 장미는 ‘발견한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건축물들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멀리하고 이윤 추구에 매달리다가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