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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다면 인간의 삶이 어떠할까.
<꽃을 읽다>를 통해서 본 꽃의 아름다움과 이로움
2021년 06월 13일 (일) 11:25:42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우리네 삶에 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생각만으로도 무미건조해 진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 작은 장미 공원이 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 그 중에서 빨간 장미가 가장 돋보인다.

   
(사진: 장미 공원에 활짝핀 장미)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꽃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미국의 저명 식물학자 ‘스티븐 부크먼(Stephen Buchmann)’의 저서 <꽃을 읽다>(박인용 譯)를 통해서 꽃의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나는 인간은 물론 다양한 생명체에게 많은 사랑과 경탄을 받고 있는 유기체이다. 아무 말도 못한 채 수백만이나 매매되고, 구매자의 즐거움을 위해 서식지를 떠나며 일찍 죽는 바람에 자식도 없다. 그런 다음에는 고쳐 생각되는 일도 없이 내버려 진다.”

하지만, 저자는 ‘결혼식장이나 관상용으로 팔려나가는 꽃보다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인다’고 한다.

   
(사진: 길가에 피어있는 접시꽃)

“꽃 중에는 더 나은 운명을 타고난 것들도 있다. 야외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활발히 번식하고, 제대로 수명을 누리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한다.”

이는 꽃만이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다. 남들에게 돋보이지 않더라도 자연과 함께하는 자유로운 삶이 더 값지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최초의 꽃’, 1억 2,500만-1억 3,000만 년 전에 태어나

그렇다면 꽃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저자는 인류 최초의 꽃은 1억 2,500만-1억 3,000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약 4억 7,200년 전 지구는 녹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으나 꽃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화를 거듭한 꽃은 ‘사람마다, 나라마다 좋아하는 각도가 다르게 됐다’는 것이다.

<사람들마다 각자 좋아하는 꽃이 있다. 소중하게 여기는 꽃을 꽃병에 꽂을 것인지, 화본이나 화단에 재배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부케(Bouquet)의 경우 미국에서는 장미, 특히 붉은 색 장미가 분명한 승자이다. 2위는 카네이션, 3위는 국화이다. 영국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장미이고, 2위가 백합, 3위가 프리지어(Freesia)이다.>

우리나라도 신부가 드는 부케(꽃다발)를 주로 흰색의 꽃을 사용했으나 요즈음은 붉은색, 분홍색 등 대담하고 화려하게 변화되고 있다.

저자 '스티븐 부크먼'은 심리학자와 인류학자들의 주장을 빌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꽃이 인간의 정서와 사회적 행동에 즉각적·장기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심지어 기억 형성까지 강화해준다.>라고. 또한 저자는 ‘문화권과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이렇게 꽃에 대한 전통적인 지식을 사용해서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켰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고대 이집트 사원의 승려들은 값비싼 사프란(Saffron) 섬유질을 위장약으로 사용하거나 습포제로 붙였다. 중국의 여성들은 국화와 달콤한 목서꽃을 녹차 잎과 섞어서 달여 먹었다. 암과 당뇨를 치료할 목적이었다. 미국의 원예가들은 수면에 도움이 될 차를 만들기 위해서 캐모마일(Chamomile) 꽃을 딴다.>

저자가 책에서 내린 결론이다.

<꽃이 우리를 치유한다면 우리 또한 꽃을 치유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사막화·삼림 벌채·기후변화에 수반되는 생활터전의 여러 가지 변화 등 수많은 환경적인 도전에 맞설 수 있을까?>

시인이 본 장미의 애환과 인생

시인이 보는 꽃은 어떠할까. 독일의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손영택 譯) ‘이 노란 장미를’은 장미의 색깔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사진: 홀로 핀 노란 장미)

<이 노란 장미를

 어제 그 소년이 내게 주었다.

 오늘 그 장미를 들고

 소년의 무덤으로 간다.

 

 꽃잎에는 아직

 물방울이 맺혀 있다.

 오늘 눈물인 이것

 어제 이슬이었던 것...>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릴케의 시(詩)가 시사(示唆)하는 바가 커 보인다. 인생사가 담겨 있어서다.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데도

 머리카락에 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러고는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민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밀며 환호하고 있다. 마치 시(詩) 속의 어린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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