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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불상(佛像)들은 왜 턱받이를 하고 있을까?
2021년 05월 20일 (목) 20:51:12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불기 2565년 5월 19일(음력 4월 8일) 부처님오신날. 전국적으로 사찰마다 봉축 법요식을 거행했다. 수많은 승려와 신도들이 참여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원만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긴장감이 덜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의 모습/ 목동 법안정사)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일본의 관불회는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교 행사이다.  원칙적으로 매년 4월 8일에 행해지며, 일반적으로는 '꽃 축제''라고 불리고 있다.

이는 석가모니(釈迦牟尼)가 음력 4월 8일에 탄생한 날에 기초하고 있다. 강탄회(降誕会), 불생회(仏生会), 욕불회(欲仏会), 용화회(龍華会), 화회식(和会式) 등의 다른 이름도 있다.

일본의 불교는 538년 한반도를 통해서 유입돼 쇼토쿠태자(聖德太子, 574-622)에 의해서 크게 융성했다. 소설가 겸 저술가인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는 쇼토쿠태자를 1400년간이나 일본인들의 마음을 지배한 종교관 측면에서 <일본을 이끌어온 12인물> 중 첫 번째로 꼽았다. 일본인의 마음을 구현화 시킨 신·불·유·습합(習合)사상의 창안자이자 실천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쇼토쿠 태자의 종교관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일본 토착 종교인 신도(神道)와 인도에서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유입된 가장 선진적인 종교인 불교와 생활 규범적 도덕률이 된 유교-‘이 세 가지를 배우고 종합한다’는 사고 방식이다.”

이러한 불교가 일본에 가면 사찰의 입구에 있는 작은 불상들이 하나 같이 턱받이와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쓰시마(對馬島) 이즈하라(巖原) 세이잔지(西山寺) 불상의 빨간 턱받이

   
(턱받이를 하고 있는 일본의 불상/ 사진: 야후재팬)

쓰시마(對馬島)시 이즈하라(巖原)에 세이잔지(西山寺)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징비록(懲毖錄)의 등장인물 ‘겐소’ 승(僧)과 관련이 깊다. 1587년 8월 15일 도주(島主) ‘소 요시시게(宗義調, 1532-1589)’가 세이잔지에서 제(祭)를 올렸다. 도주는 그동안 천주교를 믿었으나, 천주교를 금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의 정책에 따라 다시 불교로 돌아왔던 것을 봉축하기 위해서다.

나고야의 이나리(稻荷) 신사(神社)는 포장마차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명절이나 휴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운집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값싸고 품질 좋은 식료품을 비롯해서 붕어빵 등 추억을 되살리는 먹을거리도 즐비하다. 필자는 이 신사의 입구에서 여우(像)의 목에 걸려 있는 턱받이가 신기해서 물끄러미 바라 본 적이 있었다. 이 신사는 이나리(稻荷)=여우(狐)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유인즉,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여우를 신성한 동물로 간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턱받이를 하고 있는 여우像)

나고야(名古屋)의 언론인 이토 슌이치(伊藤俊一·68) 씨의 말이다.

“불상의 턱받이와 앞치마는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이 지장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과정에서 어린아이의 수호불(守護佛)이라는 의미와 부합되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를 귀신이나 병(病)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지장보살이지요. 그러나 불행하게 어린아이가 사망하게 되면 부모는 아이가 쓰던 턱받이와 앞치마를 지장보살에게 걸쳐서 부탁드리며, ‘아이야! 좋은 곳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극락정토를 빈다'는 것일까.

부모는 ‘죽은 아이의 턱받이를 지장보살의 목에 걸고 빌면 그 아이를 찾아 극락정토로 이끌어 준다’고 믿었던 데서 시작된 것이란다. 물론, 처음에는 지장보살에게 직접 건 것이 아니고, 근처에 뒹굴고 있던 돌과 나무에 묶기도 했다. 지장보살의 목에 매어진 턱받이는 그러한 민간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빨간 색상은 어떤 의미일까. 이토(伊藤) 씨의 말이다.

“빨간 색깔은 태양의 색상이자 혈액의 색상이죠. 이는 결국, 생명의 색상을 의미합니다. 적색은 고대 중국에서도 성(聖)스러운 색상으로 숭상돼 왔고, 일본에도 그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성한 색상, 악마로부터 지켜주는 색상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지켜주는 컬러(color)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 모두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애틋하게 담고 있다. 더불어 근본적으로 아이를 지키지 못하고 죽음으로 이르게 한 ‘속죄하는 부모의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있어 보인다.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터득한 또 하나의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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