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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19년 06월 14일 (금) 06:50:02 장상인 renews@renews.co.kr

백자 달항아리는 흰 바탕색과 둥근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순백의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한국적인 예술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여기에 매화를 접목시킨 그림 전시회가 열린 인사동의 갤러리 FM(대표 배기성)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형언할 수 없는 색채의 환상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화면의 형태와 구성이 상상 이상의 새로움이 있어서다. 전시 테마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와 바로 연결되는 20점의 작품들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서 독특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때마침 서수영 작가가 갤러리 뒷문으로 들어섰다. 수수한 인상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서수영 작가는 종이 제작에서부터 필요한 크기와 형태를 스스로 만들어보고, 바탕 재질감에 걸맞는 방식을 찾는 작가이다. 이는 서수영 작가에게 내재한 최선의 미덕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  앞어서 서수영 작가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일 년이 걸렸습니다.”

‘한 작품에 일 년이라?’

작가의 열정과 집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필자는 작가의 혼(魂) 담긴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필자 스스로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은 매화와 나비가 겹쳐서 등장했다. 정지된 그림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듯했다. 설명이 없어도 모시나비의 붉은 점 추상무늬 날개에 다가가보면 잔털 붓질의 몸은 사랑을 나누는 교미 장면 까지 디테일하게 묘사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작품은 해, 달, 별, 물고기 등도 점묘로 표현돼 있었다. 숨을 그림처럼.

   
서수영 작가의 작품

“색다른 맛이다. 매화와 나비가 화면 가득 백자 달항아리와 엇비슷이 어울려 있다. 그동안 쌓아온 회화 경향과 살짝 다르고, 화면의 형태나 구성부터 새롭게 다가온다.”

명지대 이태호 초빙교수의 평론이다. 그랬다. 색다른 맛이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색채는 때때로 금빛으로 무장했다.

“장엄과 장려는 작가 서수영의 작품을 수식함에 요긴한 형용일 것이다...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색체(色彩)와 분채(粉彩)는 명도가 매우 높아 맑고 투명한 독특한 색감을 발현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왕실의 지엄한 권위와 장엄함 속의 화려함을 표출해 내었다.”

미술 평론가 동덕여대 김상철 교수의 말이다. 사실이었다. 작가의 매화는 맑고 명료했다. 김상철 교수의 ‘매화론’도 그림의 가치를 승화시켰다.

“매화는 이른 봄 깊은 산골에서 피어난다. 선비가 나귀를 타고 매화를 찾아 나서는 탐매(探梅)는 거스를 수 없는 연중행사였다. 그들은 왜 아직 눈 덮인 산속으로 떠나 매화를 찾을까? 그들이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혹독한 시련에도 꿋꿋이 자신을 드러내는 매화의 기개를 배우고자 했을 것이다.”

매화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개(氣槪)넘치는 하얀 꽃과 은은한 향기 때문에 예로부터 선비들이 좋아했던 것이다.

'달항아리와 매화를 품다-' 특유의 색채 감각이 더해진 작품들은 현실을 넘어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우주의 먼지 같이 조그만 존재일지 모릅니다. 나의 조상들도 그러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선조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화면 속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서수영 작가의 말이 필자에게 커다란 공명(共鳴)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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