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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2019년 02월 21일 (목) 00:20:31 장상인 renews@renews.co.kr

필자는 얼마 전 서점에서 나태주(74) 시인이 쓴 산문집 한 권을 샀다.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샀던 것이다. 제목도 좋았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서울문화사).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의 표지

책머리에 담긴 ‘동행’이라는 말도 따뜻했다. ‘나이가 들수록 말동무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책머리에 프랑스인 ‘오르텅스 블루’의 시 <사막>을 소개한 것도 독특했다.

<그는 사막에서

 너무도 외로운 나머지

 뒷걸음질로 걸었다.

 모래밭 위에 찍힌

 자기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이라?’

필자가 중동의 사막에서 근무해 본 적이 있기에 더욱 실감이 났다. 순간, 한 때 즐겨 읽던 ‘르 클레지오(1940-2008)’의 장편소설 <사막>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사막의 바람은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찼다. 주위의 모래가 낙타의 발굽 사이로 새어 달아나며 여자들의 얼굴을 후려쳤다...아이들은 뛰어가고, 젖먹이들은 울어댔다. 낙타들은 킁킁거리며 재채기를 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막은 그만큼 고독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방랑의 길이다. 특히, ‘사하라’ 사막은 지구상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곳으로, 메마른 고원과 자갈로 뒤덮인 평원이다. 광활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땅인 것이다. ‘사하라’는 ‘황야’라는 뜻을 지닌 아랍어 ‘사흐라(Sahra)’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생'이라는 거칠고 광활한 사막을 가려면 누구나 ‘동행’이 필요할 듯싶다. 시인의 말처럼 마음의 동행이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1부, 인생아 안녕? 2부, 사랑이란? 3부, 행복이란? 으로 구성돼 있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부디 자기네 인생이 ‘마이너’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메이저’ 인생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소망이다. 그것이 진정 인생에 있어서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고 값진 인생, 아름다운 인생을 만나는 첩경이다. 정말로 우리네 인생에는 ‘메이저’만 우뚝하게 있는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마이너’ 다음이 ‘메이저’다.>

<좋은 때가 언제인가? 바로 지금이다. 당신의 좋은 때는 언제인가? 바로 당신의 지금이다. 좋은 곳은 어디인가? 바로 당신이 지금 있는 그 장소다...언제나 우리는 좋은 때를 사는 것이다. 세상 끝날 때까지 좋은 때를 살 것이다. 생각이 그렇고 느낌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세상은 항상 변하니까. 나태주 시인의 말이다.

“결코 큰 이야기가 아닙니다. 먼 이야기도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이야기들입니다. 사소한 이야기들입니다.”

‘작지만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를 꾹꾹 눌러 담아,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풀꽃’ 같은 안부를 전한다‘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사진: 서울문화사)

시(詩 )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에 당선해 줄곧 시인의 길을 걸었다.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현재까지 40권의 창작시집을 냈고,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비롯해 시선집·산문집·시화집·동화집 등 100여 권을 출간했다.

2007년 교직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 공주문화원장을 8년간 역임했다. 지금은 공주에서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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