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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거짓말과 소설 속의 거짓말
2019년 01월 10일 (목) 11:21:47 장상인 renews@renews.co.kr

혼슈(本州)의 시모노세키(下關)는 일본 제1위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그런 관계로 수산가공·냉동·통조림·어망·선구·조선 및 화학·금속·목재 공업이 발달해 있다.

또한 ‘복어’의 본고장인 관계로 복어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가 바닷물처럼 출렁대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복어의 독(毒)과 맛이다. 일본인들은 ‘복어를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단언하지만, 독에 대해서는 언제나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은 복어의 독과 같다. 괴롭힘이 없으면 이렇게 맛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중독이 되면 종국에는 괴로운 피를 토하게 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등 많은 작품을 남긴 메이지(明治) 시대의 유명 작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가 한 말이다. 단순히 복어의 독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 삶의 법칙이 들어 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간 작가 ‘아지마 유키히코(失島裕紀彦·62)’는 이를 정치인들에 비유해서 일갈(一喝)했다.

“거짓말은 복어의 독(毒)과 같은 것이라고 소세키(漱石)가 말했습니다. 거짓말이 때로는 괴로운 피를 토하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뱉은 거짓말을 덮으려고 하면할수록 구멍이 생기고 파탄(破綻)으로 이어집니다. 돌이킬 수 없는 추태도 노출하게 됩니다.”

필자가 타 언론(조선Pub)에 개재한 칼럼의 일부다. 실제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우리의 정치인들의 추태와 거짓말이 연일 안방을 파고들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거짓말에 대한 소설 두 권을 들쳐봤다. 오래 전에 출판된 소설이지만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있었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정직한 주인공에게 형사가 ‘딱 한 개만 더’하도록 유도해서 미궁에 빠진 범행 사실을 밝혀낸다.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온 발레리나의 영예가 언제나 ‘정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짓을 딛고 올라선 ‘정상’의 자리였을 뿐.

“내가 감추고 싶었던 건 히로코의 요구에 단 한 번이라도 응했다는 거였어요. 그것으로 15년 전의 무대가 가짜였다는 것을 나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되어버렸죠. 나는 좀 더 의연하게 대처했어야 옳았어요.”

“거짓말을 감추려고 하면 좀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지요.”

담당 형사의 말에도 뼈가 있다. 15년 전에 연출 내용을 바꾸었다는 것을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 인기를 지키려는 예술가의 욕심이 거짓 무대를 연출할 수가 있다. 소설처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른 사람의 유혹에 빠져들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그날 밤의 거짓말'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 '제수알도 부팔리노(Gesualdo Bufalino)'의 <그날 밤의 거짓말>은 목숨을 담보로 신앙과 사기, 진실과 거짓, 빛과 그림자가 미로(迷路)같이 얽혀져 있다.

‘배신을 통해 구차한 목숨을 건질 것인가?’

‘죽음 앞에서 무색해질 뿐인 신념을 따를 것인가?’

범인들의 거짓은 결국 허무한 종말을 맞는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 사악한 무리들과 접하게 되면서 나 스스로 혼란에 빠져 이렇게 묻게 됐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 인간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실제인가? 종이로 만든 허구, 신의 모습을 닮은 허상, 재로 만든 팬터마임 무대에 등장한 실재하지 않는 존재, 적의를 품은 마술사가 빨대로 불어대는 비눗방울?>

<그렇다면 진짜는 아무도 없습니다. 진짜가 아무것도 없다면 모든 것은 제로(zero)...우리 모두 진위불명입니다. 우리를 지휘하거나 분리시키는 자도, 우리를 규합하거나 분리시키는 자도 불명입니다.>

2019년 새해에는 사악한 무리들과 접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순수하고 바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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