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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법으로 경쟁력↑"…삼성물산 싱가포르 지하철 랜드마크
[高부가 해외건설 현장⑬]삼성물산 싱가포르 TEL T213공구
2017년 08월 07일 (월) 09:59:45 뉴스1 renews@renews.co.kr
   
삼성물산의 싱가포르지하철 공사 TEL T213 공구 현장. 직원들이 2아치 터널 굴착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자료제공=삼성물산

"싱가포르 최초로 시도된 2아치·3아치 터널공법과 대심도굴착 등이 인정받으면서 싱가포르 랜드마크 건설현장이 됐습니다. 발주처 사상 처음 4개월 공기단축도 가능해졌죠. 이 모든 것이 경쟁력이 돼 추가수주의 발판을 놓았습니다."(이철행 삼성물산 현장소장)

싱가포르 톰슨 이스트 코스트 라인(TEL) 지하철 공사 T213 공구. 싱가포르 중심부에 위치한 칼데코트 지역에 환승역사 1개소와 총 569m 길이의 지하터널을 건설하는 공사다. 지하철이 운행 중인 기존 칼데코트 역사와 인접해 있어 고난도의 기술과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2억2800만달러(약 2580억원)에 공사를 수주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77%대로 한창 바쁜 피크타임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한여름 무더위 속에도 이 소장을 비롯한 현장 직원들은 터널 내부 구조물 공사 마무리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삼성물산은 특히 이 곳에 대심도 굴착공사, 2아치·3아치 터널 등 선진공법을 선보여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신기술에 힘입어 당초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던 구조몰 공사는 올해 말이면 끝낼 수 있을 전망이다. LTA 발주 공사에서 4개월 공기단축은 삼성물산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 특유의 안전제일 경영으로 싱가포르 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노력의 결과는 고스란히 추가 수주의 열매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이후 수주전에서 경쟁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기술력과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해외건설 현장이 저가수주 꼬리표를 떼고 고부가 가치 현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심도 굴착공사, 2아치·3아치 터널 등 '최신기술 집약체'

   
삼성물산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TEL T213 공구현장 전경/사진제공=삼성물산

T213 공구는 현재 지하철이 운행 중인 칼데코트 정거장과 학교시설이 인접해 있어 공사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지반도 고르지 않은 연약지반이라 고려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삼성물산은 정거장과 터널 일부는 개착식 공법을 채택했다. 지반 특성 등을 감안해 개착깊이 약 35m, 암반물량만 12만㎥에 달하는 대심도 굴착공사가 수행됐다. 굴착시 발파진동이 기존 역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자뇌관을 활용한 제어발파로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기계로 암석을 쪼개는 할암공법(무진동 유압암반 절개)을 병행해 난관을 극복했다.

이 소장은 "지반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땅을 35m 깊이로 파고 내려가는 것은 최상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라며 "엔니지어링 검토, 설계 검토 등을 통해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T213 공구 종점부의 경우 학교 부지 내에 위치해 공사부지 확보가 어려워 지상 공사가 필요없는 비개착식 NATM공법(터널 벽면에 2~3m 길이 고정봉을 박아 붕괴를 방지하며 터널을 뚫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 구간은 지하철 선로를 변경할 수 있어야 하기에 총 폭원 23m, 높이 13m에 달하는 비대칭 대단면으로 구성된 2아치 터널로 설계했다. 싱가포르 최초의 시도다.

대단면 굴착으로 토사층을 통과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여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공계획을 세웠다. 땅속을 보강해 지하수 유출을 최소화하고 터널을 분할 굴착해 보강재를 설치했다. 터널 내부와 지상에  첨단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땅의 움직임을 계측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터널 굴착 1년4개월 만에 싱가포르 최초의 대단면 2아치 터널굴착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하철 역사와 터널을 연결하는 연장 134m 구간은 폭원 22m, 높이 7m 규모의 3아치 터널이 설계됐다. 이 구간은 지하철 상·하행선 외에 유지관리·비상대피 등을 위한 별도 선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기에 3아치 터널로 계획했다

3아치 터널 굴착 역시 단단한 암반에서 연약한 토사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하게 나타나는 땅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진행됐다. 철저한 지반조사와 현장 모니터링 등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현재 터널굴착은 마무리됐으며 내부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기술에 힘입어 당초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던 구조몰 공사는 올해 말이면 끝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공사 스케줄은 이미 예상보다 3개월 앞서 있는 상태다. 발주처 LTA는 사상 첫 4개월 공기단축이라는 경이로운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소장은 "대심도 굴착과 2아치·3아치 공법은 싱가포르에서 삼성물산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우리 현장이 하나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설명했다.

◇막강 기술력, 추가수주 발판…싱가포르 안전현장 1위 영예도 

삼성물산 T213 현장은 안전관리능력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역사와 주거지, 학교부지가 인접해 위험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안전관리능력으로 싱가포르 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T213 현장은 신규 근로자 교육 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니어미스'(Near Miss) 공유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실수 등 경험담을 나누면서 경각심을 고취하는 것이다. 런치박스미팅을 통해 관리자와 근로자간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 뿐 아니라 현장 특이사항을 단체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특히 T213 현장이 처음 도입한 안전체험장은 싱가포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안전사고를 현장 근로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가상 체험장을 만든 것이다. 이 소장은 "사고의 순간을 가상으로라도 경험해보면 누구나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며 "안전체험장 운영 이후 직원들의 행동이 보다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안전제일을 목표로 한 삼성의 노력은 가시적인 수치와 성과로 확인된다. T213 현장은 최근 무재해 490만인시를 달성해 500만시 무재해 달성을 목전에 뒀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격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지난해 안전경진대회에서 T213 현장에 최고상인 종합대상을 수여했다. 싱가포르 건설현장 중 '가장 안전한 현장 1위'로 꼽은 것이다.

삼성물산의 탁월한 기술력과 안전관리능력은 싱가포르 정부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추가 수주 발판을 놓았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라인 T307공구(약 4500억원 규모)와 T313 공구(약 7370억원 규모)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특히 T307공구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공사를 따내 더욱 의미가 깊다. 

톰슨라인 지하철 T307 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총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삼성물산이 써낸 금액은 1위 업체보다 3000만 달러(약 340억원)나 높았다. 하지만 발주처는 삼성물산을 선택했다. 가격입찰에선 꼴찌를 했지만 기술력과 수행역량, 안전관리 등을 종합 평가하는 기술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저가수주 불명예를 안고 있던 해외건설 시장이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 시장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이 소장은 "T213공구는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관리 역량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여 이후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며 "이제 해외건설 시장에서 저가 수주 경쟁은 옛말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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