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6시 48분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위로 올라가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자살소동을 벌이던 40대 여성이 구조됐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밀린 식대를 달라며 이모씨(45)가 소리치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건설현장의 대금 체불 규모가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실시한 건설현장 점검 결과 공사대금체불액은 93억원으로 지난해 설(222억8000만원)에 비해 58%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체불규모는 국토부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모든 소속기관과 산하기관의 1800여개 건설현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점검결과 드러난 체불 대금은 지난 16일 개최된 특별점검회의에서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발주기관에 독려했다. 특히 체불된 '임금'은 설 이전에 반드시 지급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하도급과 자재·장비 대금의 70%(60억7000만원)와 체불임금의 98%(6억4000만원)는 설 이전에 조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체불대금도 최대한 빨리 해결되도록 중점 관리한다.

아울러 법을 위반한 업체는 영업정지(2개월), 과태료부과(4000만원) 등 엄중 조치하고 대금체불 현장에는 공사대금지급 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김형렬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강력한 체불근절 대책으로 체불규모가 감소하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체불 근절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