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의 비정규직 직원 비율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년간 발생한 안전사고의 사상자 29명이 모두 비정규직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나 제2의 '구의역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테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코레일테크의 비정규직 직원은 총 977명으로 전체 직원(1021명)의 95.6%에 달했다. 비정규직 인원은 2014년 907명에서 1년 사이 70명 급증했다.

또 코레일테크에서는 최근 5년간 2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상자 29명(사망자 8명·중상 20명·경상 1명)은 모두가 비정규직이었다. 2011년 12월에는 인천공항철도에서 선로 유지·보수를 하던 근로자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근로자들도 모두 코레일테크 하청근로자였다.

코레일테크의 비정규직 직원은 위험한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급여는 정규직의 57.5%에 그쳤다. 2015년 정규직 평균급여은 4000만원이었으나 고위험군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평균 급여는 2300만원에 불과했다.

코레일테크는 철도설비 유지관리와 철도차량 정비·개조, 철도차량 부품 조달 공급, 철도궤도 공사 및 유지관리, 토목구조물 안전진단 등을 철도 안전과 관련된 사업을 맡고 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처우개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 중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100%를 넘는 공공기관은 35개이며 이중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코레일테크다.

황희 의원은 "'구의역 사고'로 인해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의 안전문제 및 구조적 비리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고조되고 있다"며 "비정규직 근로자가 안전을 위협받는 고용 구조를 개선하고, 장기근속자는 정규직에 준하는 고용보장과 급여 현실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