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철 작가의 '365' 전시회가 서래마을에 위치한 ab갤러리(대표: 전종훈)에서 열린다. 5월 31일(화)-6월 14일(화)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미 뉴욕 맨하탄 갤러리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바 있는 원상철 작가 '365'의 한국 전시다.

이번 전시는 원상철 작가의 365점의 작품 중 그 일부를 선보이는데, 작품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물들이 담겨져 있다. 라면, 고무장갑, 술, 담배, 식탁, 달, 나무와 빌딩숲, 사람의 몸과 집 등 익숙한 사물들이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사랑, 소외, 고통, 우울함, 두려움, 나아가 즐거움을 불러 일으킨다.

일년 365일이라는 시간의 궤적을 추적한 원상철 작가는 하루 하루를 집요하면서도 진지하게 기록했다. 그의 작품들은 작은 그림 일기를 보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고된 노동의 결과이다. 거친 마띠에르(matière)를 바르고 조각도로 파낸 다음, 한지를 붙이고 채색하는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 하루의 그림이 완성된다. 하루라는 '시간'을 작가의 '육신’이 고된 노동을 통해 사각형의 완성된 공간성을 부여하는 과정인 것이다.

전시 공간에 사물로 존재하지만 작품 앞에 서면 저절로 숙연해 진다. 등을 구부리고 앉아 매일 파내고, 붙이고, 그리며 하나 하나 채색했을 작가의 노동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전시를 기획한 ab갤러리 성석남(58) 관장은 “일상의 소중함과 함께 진정한 예술과 예술가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전시문의 : ab 갤러리(02-59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