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런 매혹으로 가득 찬 아득히 먼 곳, 낯선 사람들, 수 천 년 전부터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모험이었다."

'빈프리트 뢰쉬부르크'의 저서 <여행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필자 역시 아득히 먼 곳, IS(이슬람 무장 단체)의 위험 속에서 필리핀을 다녀왔다.

실시간으로 한국에서 날라 온 메시지...

"아니?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가셨나요?"

그러나, 필자가 머무른 곳은 '클락(Clark) 경제특구(經濟特區, special economic zone)'라서, 외부 세계와 관계없는 별천지였다. 클락(Clark)은 100년 동안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였다.

필자는 일단 '프레이드' 공원에 갔다. 총칼을 든 미군들의 동상이 근엄한 자태로 버티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이 유일하게 일본군에게 패해서,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연설을 했던 곳이란다.

이 특구는 'CDC(Clark Development Corporation)'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의 주택공사 같은 회사다. 여의도의 120배 크기의 도시. 현재의 인구가 10만 여명인데, '향후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여기저기에서 건설의 망치소리가 들려 왔다. 'Besco Clark Philppines Corp.'의 임이곤(50) 회장은 '이 도시가 향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임이곤 회장의 열정적인 모습

"저희 회사가 여기에서 향후 분양하는 아파트는 약 3000세대입니다. 일차로 63세대를 분양하려고 합니다."

임 회장은 고객의 분류를 세 가지로 이야기했다.

"은퇴자들의 노후 대책, 어학연수 학생들, 그리고 임대 수익 창출 아파트입니다. 이곳은 집이 모자라서 난리입니다. 면세 지역이기도 하고요."

임 회장은  클락(Clark)에 있는 미국회사의 콜센터에 '약 400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반도체 공장도 있고, 이 나라 최고의 골프장도 있단다.

클락의 한인촌

클락에서 W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이창환(50) 사장도 ' 이 지역은 힐링,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어느 것 하나 모자랄 것이 없는 곳이다'고 했다.

이들은 이렇게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조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도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클락 경제특구의 부동산 붐'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모든 것은 관심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을 다녀오니 어느새, 가로수의 노란 이파리들이 나비처럼 흩날리고 있었다.

떠나는 가을은 아름답지만, 다가오는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