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무지개 아파트 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일대 재건축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서초 우성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에스티지S'의 일반분양이 조만간 이뤄지는데다 일대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무지개아파트도 이르면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인접한 우성1·2·3차 등을 묶어 '래미안타운'으로 만드려는 삼성물산에 맞서 GS건설 등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재선출했다. 지난 4월 불법 리베이트 의혹·독단적 입찰 진행 등으로 조합장이 해임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오랜 진통 끝에 새 조합장을 선출함에 따라 무지개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30일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무지개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계획안을 보면 현재 107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용적률 299.85%를 적용받아 1489가구로 재건축된다. 조합원 및 일반분양 1351가구·임대주택 138가구 등이다.

조합은 4일 재건축 시공사 입찰공고를 낸 뒤 14일쯤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말 입찰을 마감한 뒤 12월 중순쯤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하나의 브랜드로 이른바 타운을 형성할 경우 생기는 유무형의 이득이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조합원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무지개아파트는 이른바 '강남역 일대 재건축 5형제' 중 규모가 가장 커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한복판이라는 노른자위 입지 조건도 눈에 띈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초IC도 지척에 있다.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강남역 삼성타운은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근 우성1차·우성2차·우성3차·신동아 등 5개 단지 중 가장 대단지인 점도 강점이다. 타 단지에 비해 사업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재건축 수주전에서 가장 앞서있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앞서 우성1차·우성2차·우성3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은 무지개와 신동아까지 접수해 일대를 '래미안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반포 자이를 바탕으로 강남권 재건축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GS건설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반포·잠원 일대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대림산업과 올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였던 삼호가든 3차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도 잠재적인 후보군이다. 지난해 서초 푸르지오 써밋을 선보이고 올해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공급할 예정인 대우건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무지개아파트는 입지나 사업 조건이 좋아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래미안타운' 프리미엄이 있어 삼성물산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건설사들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전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