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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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 순해질 것..그러나 집값이 말처럼 뛸 것으로 보지마라"

[터닝포인트] 전문가들이 본 갑오년 부동산경기

2014년 01월 02일 (목) 10:40:15

뉴스1

renews@renews.co.kr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분양예정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분양상담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날 취득세 영구인하 대책의 소급시점을 당초 정부의 대책 발표일이었던 8월28일로 적용키로 합의했다

공유형 모기지 확대, 생애첫 주택 자금 지원 확대, 취득세율 영구인하,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부동산 경기를 데울 갖가지 정책마중물이 부어졌다. 그렇다면 2014년 갑오년 주택·부동산 경기는 이같은 정책장작에 기대어 불이 붙어줄 것인가. 이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미지근하다. 전문가들의 올해 부동산경기 전망을 요약하면 "매매시장 더딘 회복세, 전세시장 전세난·월세전환 지속"이다.

비록 3%대 후반의 성장이 이뤄져도 주택·부동산 시장은 타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회복되더라도 더디고 수도권과 지방, 주택형별로도 양극화 현상을 지속될 것이란 예견이다.

시장에 미칠 정책적 변수는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정부가 시장 정상화를 위해 4·1대책과 8·28대책 등 주요 대책 등을 대부분 내놨기 때문에 고강도 대책은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도 국지적 시장교란 요인은 있겠지만 일시적 변수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시장 "더딘 회복세" vs "거래침체 여전“

건설산업연구원은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에 그치는 반면, 전셋값은 올해 상승률 4%보다는 낮겠지만 3%의 상승률로 여전히 불안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같은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2014년 주택 거래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하고 미국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금리도 올라가면서 집값 상승폭 자체는 보합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강창덕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들어 부동산 활성화대책이 두 차례나 나왔지만 매매시장의 반전을 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시장에서는 아직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는 인식이 남아있어 침체국면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연말로 종료된 세제혜택들 때문에 거래 절벽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취득세 영구인하가 이뤄졌지만 크게 살아나긴 어렵고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주택자가 1가구 1주택자로부터 주택을 매입했을 때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는 것은 지난해말로 일몰됐다.

◇지역별·주택형별 양극화 현상 심화

수도권과 지방,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 등 부문별 양극화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그간 공급이 넘쳤던 지방은 집값이 조정국면으로 들어가는 반면 수도권은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지방과 수도권 시장의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지난 연말 취득세 영구인하와 양도세 중과폐지 등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도 수도권 매매가격은 1%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며 "반면 지방은 최근 2년간 공급물량이 몰렸던 만큼 반대로 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중소형으로 매매전환수요가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전세가비율이 서울지역의 경우 평균 60%를 넘어섰고 새 아파트는 80%에 이르고 있는 점, 수도권 아파트 평균 경매낙찰가율이 80%안팎이어서 세입자들의 불안이 큰 점,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이 확대 지원되는 점” 등이 근거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도 "수요 측면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소형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대형 가구는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전세난으로 상승세 지속" vs "올해보다는 안정“

전세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강창덕 교수는 "임대차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하지만 세입자들 소득수준 상 매달 내야하는 월세는 부담이기 때문에 전세시장의 과열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재호 교수는 "2014년 입주물량이나 분양 등 공급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정부에서도 전세 안정화대책을 반전세나 월세로 방향 맞춰서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치솟던 전세가격의 상승률은 둔화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대주택에 대한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며 “세종시나 대전 충청은 입주물량이 많아져 전월세 시장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아 실장도 "지난해보다도 올해 전세시장이 안정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수급문제라는 전세시장 특성상 재건축 이주 등으로 국지적인 불안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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