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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scandal)

2013년 09월 09일 (월) 14:43:11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스캔들(scandal)은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일컫는다. 요즈음 벌어지고 있는 유명인들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연금술사의 작가 '파올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자전적 소설 <오 자히르, 2005>에서 묘사된 스캔들 이야기가 떠올려졌다. 물론,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적 스토리이나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경찰 조사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몇몇 스캔들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들은 내게 혐의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시작했지만, 법적 소송을 피하기 위해 끝에 가서는 언제나 내가 무죄(무죄? 나는 기소되지도 않았는데!) 결론을 내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갔고, 그 잡지의 판매실적이 올라갔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내가 원래 여자관계가 복잡하기로 유명하고, 아내가 도망간 것은 그래서라는 내용이었다. 독일의 한 잡지는 이번 사건이 나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어느 여가수와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 여가수는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나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녀를 만난 것은 사실이었다. 내 친구 하나가 나에게 그녀를 만나달라고 부탁해서 단 한 차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뿐이고, 그 자리에는 물론 내 친구도 동석했다). 그 여가수는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그런데 왜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잡지 표지에 실린 걸까?).

그녀는 그 사진을 자신의 새 앨범 출시 홍보에 이용했다. 나뿐만 아니라 그 잡지까지 이용한 셈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홍보 전략은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이 값싼 홍보전략 때문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그녀의 앨범은 나쁘지 않았다. 모든 걸 망가뜨린 것은 언론 기사였다)".

이 내용에서 보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에 소문에 불과한 경미한 사항도 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작가는 '사람들은 영성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어두운 면에 대해 호기심을 보인다'고 했다.

사진 자료를 홍보용으로 쓴 사람이 잘못이지만, 그 자리에 생각 없이 동석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비록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일단 언론에 노출되면 수습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공인(公人)일수록 사람 만나는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일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큰 상처로 남는다.

파올로 코엘료(Paulo Coelho)는 최근의 신작 <아크라 문서>에서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다.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거쳐 가야 할 단계가 있을 뿐이다.....역경의 시기도, 영광의 순간도 다 지나간다. 힘든 시절이 지나면 좋은 시절이 온다."

그러면서 '상처를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했다. 어려울 때 입은 상처가 오히려 기회의 상징물이 된다는 것이다.

"상처는 피부에 새겨진 훈장이다. 상처는 그대가 오랫동안 전장에서 경험을 쌓았음을 나타내는 증표이므로, 적들은 그 상처를 보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그대와의 충돌을 피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 때도 종종 있을 것이다."

전 세계 168개국 78개 언어로 번역돼 1억 4천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파올로 코엘료(Paulo Coelho)'는 위기의 순간, 기적처럼 다가온 지혜의 목소리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폭풍우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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