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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새(White-Rumped Swift)'의 지혜

2013년 08월 05일 (월) 11:56:38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속에서도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 있다. 거대한 물줄기가 하염없이 쏟아지는 폭포수다.

필자는 얼마 전 남아메리카의 명소 이과수(Iguazu) 폭포를 다녀왔다.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육로로 6시간이나 걸렸다. 브라질을 넘어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길은 멀었으나 결과는 좋았다.

이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지역에 있다. 높이가 82m이고 너비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4배인 4㎞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악마의 목구멍'에서 시작된 폭포는 브라질에서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로 갈래를 치며 갖가지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강(江)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이과수(Iguazu)라는 폭포의 이름도 '거대한 물'을 의미하는 원주민의 말(言)인 '과라니어'에서 유래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어떠한 말을 다 동원해도 이 폭포의 아름다움을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 말에 적극 찬동하며 폭포수의 턱밑에서 꿈결 같은 환상에 빠져 있다가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 거대한 폭포 속으로 돌진하는 작은 새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마치 태평양 전쟁에서 꽃다운 나이에 무모하게 미군의 함대로 뛰어드는 가미가제 특공대처럼 세찬 폭포수의 물줄기 속으로 몸을 던지는 새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폭포 속으로 돌진하다.'

이름이 '칼새(White-Rumped Swift)'라고 하는 몸길이 18cm의 새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 새는 삶을 포기하고 자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폭포 속으로 돌진하는 것이다. '칼새'가 도마뱀에게 잡혀 먹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곳을 찾다보니 폭포수가 안성맞춤이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지혜롭기 그지없다.

'칼새'는 거대한 폭포수의 세찬 물줄기속 암벽에 집을 지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살고 있다고 한다. '칼새'가 폭포수 속으로 돌진하는 기술적 노하우를 연마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도마뱀으로부터 어떠한 공격도 당하지 않는 최고의 안식처를 찾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위기와 함께 살아간다. 위기는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잘못 대처할 경우 조직이나 기업 · 산업 또는 이해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위협(威脅)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문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위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그 위기를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하자는 것이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인 상황들이 먹구름처럼 어두워 보인다. 그래도 언젠가는 먹구름이 걷힐 것이다.

거센 폭포의 물줄기 속에서 안식처를 찾아낸 작은 '칼새'처럼 어려움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자. 그러면 더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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