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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명물, '스타벅스 1호점'

2013년 04월 08일 (월) 15:42:28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금방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된 분위기를 뒤로하고 한국을 떠나 미국의 시애틀을 찾았다. 미국의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의 긴장감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는 더없이 평화로웠다. 시애틀(Seattle)은 위도가 높은 편이나 기후는 온화했다. 이 도시는 1896년 일본 선박의 입항을 효시로 무역 거래가 발달했다. 그래서인지 거리와 공원에는 제법 많은 벚꽃들이 활짝 피어 새봄을 열었다. 우리보다 3-4주 빨리 다가온 봄의 화신이다.

시애틀(Seattle)-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영화가 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대체로 안개비 속에 잠겨있는 도시의 분위기 때문에 이 영화가 탄생했을 듯싶다.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커피 한 잔 이었을까?'

시애틀에는 '시애틀 베스트' '던킨 도너츠' 등 커피숍이 많으나, 가장 눈에 많이 띠는 것은 역시 '스타벅스(Starbucks)'였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름의 탄생도 평범하면서도 흥미를 유발시킨다. 한 때 우리 서점가를 달궜던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의 <온워드, Onward>를 빌어 그 사연을 알아본다.

"스타벅스라는 상호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 Moby Dick>에 나오는 고래잡이 배 '피쿼드' 호의 일등 항해사인 '스타벅(Starbuck)'에서 따온 것으로,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풍겼다. 이는 우리의 서비스의 본질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약속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일 지오날레'로 시작됐던 이 커피 회사는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 뉴에서 '스타벅스'라는 이름으로 커피숍을 열어 세상 사람들과 만났다. 그리고, 1977년 지금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른 것이다.

"시애틀에 가면 꼭 '스타벅스 1호점'을 들러보세요."

출장 가기 전부터 지인들로부터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말이기에 필자는 업무를 마치자마자 '스타벅스 1호점'으로 줄달음쳤다.

우리의 재래시장과 흡사한 서민적인 거리 풍경은 흡사 노량진 시장을 방불케 했다. 생선 가게나 과일 가게에서 외치는 장사꾼들의 호객행위가 언어만 다를 뿐 모션이 같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발걸음을 이어갔다. 드디어 '스타벅스 1호점' 앞에 다다랐다. 가슴을 드러낸 '스타벅스'의 '갈색 인어'의 로고가 오히려 생소했다. 전 세계의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 유일하게 달고 있는 '스타벅스'의 오리지널 로고라고 했다. 뒤이어 커피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이 눈에 들어왔다.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데도 커피를 사기 위해서 모여든 세계인의 모습들이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허름한 매장 앞에서 현지의 뮤지션 들이 악기를 들고 목청을 드높이면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필자 역시 로컬 공연을 보면서 커피를 사기 위한 긴 행렬에 합류했다. 좀처럼 줄이 짧아지지 않은 더딘 흐름이었지만 줄을 설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매개체입니다."

'하워드 슐츠'의 저서 <온워드, Onward>에 들어있는 한 문장을 떠올리면서 '스타벅스 1호점'의 짙은 커피 향(香)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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