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단지에서 팔당유기농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제철거 집행을 막기 위해 양수대교 밑으로 이동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지막 공사 현장인 경기도 양평군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연기됐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6일 오전 6시께 두물머리 유기농 비닐하우스 단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하려했으나 이미경 의원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조사특별위 국회의원, 농민, 생협 조합원 등 200여 명이 저지하자 대집행 영장만 낭독하고 철수했다.

국토관리청 측은 반대 단체와의 충돌 등 안전상 문제가 우려돼 대집행 영장만 낭독했으며 이후 상황을 지켜본 후 충돌없이 강제철거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현장 주변에 250여명을 배치했으나 반대 단체와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행정대집행은 유보됐지만 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와 팔당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전국 집중 생명평화 미사를 연다.

현재 반대 측 시민 단체는 "씨 뿌려야 밥 나오지", "공사 말고 농사 짓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팔당 두물머리는 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유기농업의 발원지 중 한 곳으로 지난 2009년 4대강 사업에 포함됐다.

지난달 정부는 두물머리 유기농지 주변지역의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점용 경작지 1만8000㎥에 있는 비닐하우스와 농작물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농민들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상대로 행정대집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조일영 부장판사)는 "점용지는 국가 소유의 하천 부지로 유기농민들은 양평군으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경작해왔던 것이므로 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말 땅을 국가에 반환해야 한다"며 "점용 허가 당시 공익사업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라도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취소권 유보의 약관도 두고 있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