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KTX 운영권 민간 개방사업 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 내부 검토 결과 교통시설 운영 경험이 없는 건설사로 단순 운영사업은 위험 요인이 커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고속버스와 택배 등 운송사업 경험이 많은 동부그룹 등과 함께 이번 사업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달 초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KTX 운영 사업에 참여할 경우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해 동부와 KTX 운영권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중"이라고 밝힌 대목에서도 나타난다.

 대우건설은 또 정부의 KTX 운영권 민간개방 방침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010년에 작성한 '그린(Green) 고속철도 민간투자 사업제안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사업제안서가 2010년 말 한국교통연구원(COTI)이 작성한 KTX 경쟁체제 도입 관련 용역보고서와 내용이 같다며 대우건설과 현 정부와의 밀약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제안서는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수서~강릉 구간 KTX 노선을 민간자본으로 새로 건설하고 일정 기간 직접 운영하는 민자사업에 관한 것일 뿐 수서발 노선의 철도 운영권 민간 개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입찰 참여 포기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의 구체적 방침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대우건설의 입찰 포기에 대해 "KTX 운영권은 운송업이나 물류업을 하는 기업들에 적합한 만큼 애초부터 건설사와는 맞지 않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해당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또  "이번 주 안으로 수서 KTX 운영사업자의 대기업 지분 제한비율과 운영수익 중 정부에 내야 하는 선로사용료 비율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KTX 운영권 면허 신청을 받아 7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