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개최 유력 도시 평창을 가다

중개업소, 1652㎡ 미만 땅 나오는데로 계약  

“1억원대 전원주택 부지가 인기입니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부쩍 소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땅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만한 땅들이 없어 작은 땅들은 나오는 데로 나갑니다. 동계올림픽 호재 뿐만 아니라 원주 강릉 복선전철 때문에 지가 상승도 기대됩니다”
<원민희 정원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서울에서 출발한 지 2시간 30분 남짓 지났을까. 영동고속도로 횡계 IC로 빠져나와 용평면 장평리로 들어섰다. 이어 속사리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달리다보니 속사천을 따라 목조주택으로 지어진 전원주택들이 보였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속사천을 비롯한 개천 앞 전원주택 땅들은 평창군에서도 높은 내재가치를 지닌 땅들이다”며 “이들 땅들은 향후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군은 계곡따라 전원주택 가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

◆7월 거래량 중 80%가 작은 땅

거래는 작은 땅들만 간간히 되고 있다. 평창군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거래가 쉽게 이뤄지고 있지 않으나, 용평면 봉평면 일대 소규모(1652㎡ 미만) 전원주택 부지들만 간간히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7월 평창군의 토지거래량을 살펴보면 총 거래량 650개 필지 중 2000㎡미만의 땅들이 80.3%(522필지)를 차지했다. 2000㎡미만의 땅들 중에서도 1000㎡미만은 77.0%(402필지)를 차지했다.
특히 계곡이 위치한 용평면 속사리, 봉평면 흥정리 등지의 작은 땅들은 귀하디 귀하다. 원래 평창군은 큰 땅들(6600~9900㎡ 이상)이 많아 작은 땅들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땅들은 매물로 잘 나오지도 않는다. 더욱이 계곡을 앞에 끼고 산을 등진 1652㎡ 미만의 땅들은 그 중에서도 전원주택부지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입지의 전원주택지보다 3.3㎡당 10만~20만원 가량 비싼 것이 보통이다. 조양환 금당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평창에서 작은 땅들을 찾는 사람들은 전원주택 앞에 텃밭을 가꿀 수 있는 990㎡에서 1662㎡ 정도의 땅을 1억원대에서 사기를 원한다”며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찾는 산 좋고 물 좋은 땅들은 땅이 크거나 금액대가 높아 그 니즈를 맞추기가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작은 땅들은 나오기만 하면 바로바로 소화되고 있다. 차용주 부동산뱅크 대표는 “평창군 용평면을 비롯해 개천이 흐르는 작은 땅들은 나오는 데로 소화가 된다”며 “그동안 1652㎡미만 전원주택 부지를 찾는 서울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작은 땅들은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소화돼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큰 땅을 분할해 분양하는 업체나, 큰 땅을 매입해 알맞은 크기로 분할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은규 대박땅꾼연구소 소장은 “큰 땅을 사 여러 개 필지로 나눠 분양하고 있거나, 분양할 수 있는 땅들은 많다”며 “단, 이들 땅들을 매입할 때는 거품이 많이 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요자들이 매입시 여러 번 현장을 답사하고, 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수요 중심 전원주택 지가 탄탄

평창군 땅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여부에 따라 또 한번 지가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