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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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레(高矢禮)

2009년 11월 30일 (월) 13:26:26

발행인장상인

renews@renews.co.kr

한류스타 배용준 씨가 일본에서 한국 전통 요리점 '고시레'의 세 번째 점포를 연다. 배씨는 27일 도쿄 이케부쿠로의 세이부 백화점 본점 지하에 한국 반찬가게인 '고시레 건'을 개점한다. 그는 2006년 8월 도쿄 시로가네(白金)에 한국전통음식점 '고시레'를, 지난해 9월 나고야에 한국 전통 술집 '고시레 화'를 각각 열었다.

지난 주 각 언론이 보도한 배용준의 한국 전통 요리점 고시레 관련내용이다. 고시레는 고수레의 방언이다.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거나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에 ‘귀신에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씩 떼어 던지며 외치는 소리다. 숙종 때 '북애노인(北崖老人)이 지었다'는 규원사화(揆園史話)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옛날에 고시(高矢) 씨가 있었는데, 그는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함께 농사짓고 수확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래서 후대에 이르러 들에서 농사짓고 산에서 나물을 캐던 사람들이 고시 씨의 은혜를 잊지 못하여 밥을 먹을 때 '고시네'라고 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바로 고시네->고사레->고수레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25,000년 전에 아메리카로 건너간 안데스 잉카의 후예 인디언들도 음식을 먹을 때 이와 같은 의식을 행했다(백과사전).

아무튼, 배우 배용준의 한식당 고시레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식당은 한국 전통 요리점으로써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식재를 고집하고 있다. 고시레의 전체 메뉴 감수는 한국 황실 궁정 요리의 계승자이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요리 감수를 맡은 한복진 교수가 지휘한다.

배용준이 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책도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책을 쓴 동기에 대해서 배용준은 이렇게 말했다.

"기자회견 장에서 기자들이 '혹시 추천해 주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나 명소가 있습니까?'고 질문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사랑해 주고 아껴준 분들에게 아름답고 훌륭한 우리의 문화를 찾아서 선물해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의 책 속에 들어가 본다.

<어느 주말 삼청동의 어느 집을 방문했다.....마당에 줄지어 늘어선 장독은 기품 있고, 슬리퍼 대신 놓인 검정 고무신은 소박했다. 떡판으로 만든 연못에 뿌려진 꽃잎은 그저 고요해 기분이 좋아졌다.>
<낯선 도시 문경. 당포리에 있는 선생님 댁으로 향하는 큰 도로에서 포장되지 않은 좁은 논길로 접어든다. '와-' 하는 누군가의 짧은 탄성에 차창이 내려진다.....산을 병풍삼아 바람에 고개 짓 까딱이며 노란 벼가 익어간다........흙이 좋은 문경엔 예로부터 도자기를 만드는 가마가 많이 모여 있었다.>그의 책에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찍은 사진도 멋지게 실려 있다.

이어령 박사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배용준의 책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겨울에 내리는 눈(雪)냄새, 불가마에서 막 구워져 나온 도자기의 흙냄새, 그리고 바다냄새와 어둠과 빛이 한데 어울린 나전칠기의 그 향기가 어우러진 그런 냄새일 것이다"고 했다.

그가 일본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한식당 고시레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분명 일본인들의 가슴 속을 파고드는 맛있는 냄새일 것이다.
배용준이 배우 일에 전념하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는가. 우리는 남이 하는 일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겨울연가'를 통해서 한국의 드라마를 일본에 알리면서 한류의 중심에 서있는 그는 분명 애국자 중의 애국자다. 배우 배용준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고수레- 더욱 정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