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편집국장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은 요즘 리모델링중이다. 

뉴타운이라는 명제아래 ‘헌집헐고 새집짓기’가 한창이며 디자인본부까지 설치하고 서울을 모습을 대대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한강 수변도시가 등장하고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공연장이 한강 한가운데 들어설 예정이다. 동대문운동장 자리에는 자하 하디드라는 유명건축가가 설계한 디자인플라자&파크가 조성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확 뜯어고쳐 지금은 명소가 된 청계천은 서울 리모델링의 시작에 불과한 셈이다.

서울뿐이 아니다. 말도 많았던 새만금은 동북아의 두바이를 자처하고 새로운 도시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인천은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조성에 열중하고 있다. 대전는 과학도시, 광주는 빛의 도시, 강릉은 문화도시 등 곳곳에서 도시재창조를 시도하고 있다. 

2년전에는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은하도시의 건설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3000여명의 과학자와 1000여명의 예술가가 함께 살면서 아침이면 물리학자와 화가, 공학도와 조각가가 티타임을 즐기며 서로의 철학과 지식을 공유하는 도시다. 직경 8km의 중이온 가속기가 도시를 관통하고 200개 연구단지와 대학, 국내외 연구진이 함께 사는 도시를 의미한다. 초기투자비용만 3조원에 달해 아직까지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선진국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미래도시의 모습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공상과학영화에서 접했던 미래도시의 형상도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비쿼터스 도시다. 

도시에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소통과 활용이 가능한 지능형 미래도시의 건설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맞벌이 주부가 사무실에서 집안의 로봇청소기를 원격으로 작동시킴으로써 밖에서도 집안을 청소할 수 있다. 청소뿐만 아니라 취사, 방범, 냉난방 등 가사를 밖에서 해결할 수 있다. 도시내 교통을 비롯한 각종 생활정보의 제공이나 이용도 편리해진다. 

유비쿼터스 도시가 미래도시로 각광받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친환경 생태기반을 도시공간에 융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첨단 정보통신인프라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환경으로서 도시공간에 융합돼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도시기능을 혁신시키는 것이다. 현재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특성화 도시나 신도시 등에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도입을 시도하고 있어 우리는 지금 미래도시의 진입기에 들어섰다고 봐야한다. 

강과 바다, 산 등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는 도시. 또는 지식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되는 도시. 미래도시는 문화와 예술과 친환경이 어우러진 유비쿼터스 도시의 실현이다. 또한 미래도시의 건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자리잡는 필요조건이다. 더 나아가 미래도시의 건설을 통해 침체된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뉴딜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