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역에 내려서 육교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집들이 많다. 여기가 바로 돈의문 뉴타운. 돈의문은 서대문의 옛 이름이다. 서대문구 송월동, 교남동, 평동이 돈의문 뉴타운에 해당된다.  

이곳엔 집들이 골목마다 다닥다닥 붙어있다. 금이 가고 색이 바랜 벽 색깔은 시골집을 연상케 했다. 꽤 오랜 시간 개발이 안 된 지역이다 보니 노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 중 몇몇은 뉴타운 개발에 대해 반가워하지 않았지만. 대다수 조합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72세의 한 조합원은 “정부에서 돈을 많이 대줘도 정든 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조합원은 “여기 거주 한 지 10 년 되어 간다. 현재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나중에 뉴타운 건설되고 아파트 들어오게 되면 자녀들이 추가부담금을 내 살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대다수 찬성으로 도남1구역 도심재정비조합이 설립돼 있는 상태다. 현재는 건축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결과 나온 후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한다.

돈의문 뉴타운은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돼 개발기본계획 승인,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고시, 건축공동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상태다. 이 지역은 1구역부터 6구역까지 나눠져 각 구역마다 각각 개발이 진행된다. 1구역은 송월동, 2구역은 교남동, 3구역~6구역은 평동 지역에 해당된다. 

1구역은 업무시설, 판매시설, 공동주택, 2구역과 3구역은 판매, 업무지구, 4구역은 계획관리구역, 5구역은 의료/업무, 자율 정비구역, 6구역은 공공시설. 업무, 자율정비구역으로 조성된다. 4구역에 위치한 적십자병원은 이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 

또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5구역과 4·19도서관이 있는 6구역은 자율정비구역이어서 존치지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지역은 1구역, 다음이 2구역이다. 2구역은 추진위가 설립돼 있다. 이 지역도 조합이 설립되면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구역 개발의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롯데, 삼성 등 대형 건설사들 중 GS건설이 조합원들에 의해 선정된 것이다. 

공인중개사는 “삼성 래미안은 너무 비싸 조합원들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 GS건설은 가격도 적정, 시공 방식도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앞으로 1구역에 지상 23층, 지하 5층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총 2000여 가구로 건폐율 60%, 용적률 550%다. 조합원 가구수는 1552가구, 임대주택은 475가구다.  

GS건설 관계자는 “조경을 중심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 아파트가 들어오게 되면 이 지역의 낡은 건물들은 찾아 볼 수 없게 되고, 대신 새로운 고급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자이 아파트 앞에는 청계천이 복원돼 조망권도 확보된다. 또 뒤편으로는 홍남파 시인의 생가가 있는 홍남파 공원(명칭 미정)도 조성된다. 종전에는 단독주택들이 있던 자리였다. 홍남파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시지가의 2배가 되는 보상금을 철거민들에게 주기도 했다. 

공원은 한창 공사 진행 중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서울성곽근린공원조성사업은 내년 1월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돈의문 지역의 주거 환경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강인규 도심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이사는 “뉴타운이 조성되면 생활이 개선된다”며 “비가 새는 곳도 많았는데 이러한 낡은 집을 헐고 새로 짓는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부동산뱅크 팀장도 “돈의문 뉴타운개발로 평동 일대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