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법원 경매시장에서 반값 아파트가 나왔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아파트가 여러번 유찰되면 감정가의 절반에 부쳐지는 반액세일 물건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반값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서 유찰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한번 유찰되면 감정가의 20%씩 가격이 떨어진다. 법원에 따라 30%씩 가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 세번 정도 유찰이 되면 감정가의 절반가격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응찰자가 줄면서 권리 분석상의 하자나 낙찰금액 이외에 인수해야할 추가 부담이 없는 멀쩡한 아파트도 반값 아파트로 등장했다.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161㎡(49평형)의 감정평가액은 8억원. 이 아파트는 현재 소유자가 살고 있어 명도(기존 점유자를 내보내는 집 비우기 과정)가 비교적 쉽고, 낙찰되면 등기상의 모든 권리가 말소돼 깨끗한 아파트다. 3회차 경매까지 응찰자가 없어 오는 24일 4억960만원(감정가의 51%)으로 4회차 경매를 앞뒀다.  

마포구 도화동의 현대아파트 185㎡(56평형)도 마찬가지다. 감정가는 8억7000만원이었으나 3번 연속 유찰되면서 28일 4억4544만원(감정가의 51%)에 서부지법에서 경매될 예정이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행원마을 동아솔레시티 211㎡(63평형)도 최저가 5억1200만원에 30일 수원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 아파트의 원래 감정가는 10억원으로 7월부터 경매됐으나 유찰됐다. 

이처럼 유찰을 거듭하는 아파트는 경락잔금대출을 받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락잔금대출은 2금융권이 많이 취급하는데 최근 2금융권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대출을 아예 거부하거나 한도를 축소, 금리를 높이는 사례가 많아졌다. 응찰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자금동원의 어려움 때문에 입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아파트는 권리상 하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2번 이상 유찰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며 “멀쩡한 아파트가 3번씩 유찰된다는 것은 향후 부동산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심리적 요인과 대출의 어려움, 고금리와 같은 현실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고 말했다.

감정가 대비 51% 아파트 경매 물건 사례

소재지 (공급면적)	감정가	최저가	감정가대비	입찰일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101동 101호 (161㎡)	8억원	4억960만원	51%	10월 24일
마포구 도화동 현대아파트 103동 102호 (185㎡)	8억7000만원	4억4544만원	51%	10월 28일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행원마을 동아솔레시티 122동 1601호 (211㎡)	10억원	5억1200만원	51%	10월 30일
양천구 신정동 대림아크로빌 B동 405호 (208㎡)	11억원	5억6320만원	51%	10월 30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성현마을 반도보라빌 102동 1901호 (241㎡)	17억원	8억7040만원	51%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