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상과 금리상승, 부동산 가력 하락 등으로 가계 재정상태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주거용 부동산 물건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  2085건으로 7월(1493건)에 비해 40% 증가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1000건대에서 소폭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던 진행건수가 지난달 들어 2000건을 넘어섰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월 전국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8143건으로 올해 6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6732건)에 비해서도 21%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징후인 법원의 경매계(경매사건 담당 부서)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들어 평택, 천안, 목포, 강릉 등 8개 지법 또는 지원에 10개의 경매계가 신설됐으며 6, 7월에도 5개가 새로 생겼다.

물건 수는 연중 최고 수준인 반면 집값은 떨어지고 있어 낙찰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 평균경쟁률 등 경매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들은 하나 같이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낙찰가율은 89.5%, 낙찰률은 49.4%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고 입찰 경쟁률도 6.2 대 1로 가장 낮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권에서 채권회수의 강도를 높여 시간적 유예를 두지 않고 경매로 넘기고 있다 ”며 "서민들이 가계 사정이 어려워짐에따라 앞으로 경매 물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월별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경매동향

기간	진행건수 (전월 대비 증감률)	낙찰건수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
2008년 1월	1,925	1,151	59.8%	90.5%	8.3명
2008년 2월	1,518	925	60.9%	92.8%	7.6명
2008년 3월	1,677	1,039	62%	93.3%	9.7명
2008년 4월	1,795	1,064	59.3%	99.6%	10.3명
2008년 5월	1,712	1,002	58.5%	96.9%	9.4명
2008년 6월	1,602	934	58.3%	96.9%	8.9명
2008년 7월	1,493	800	53.9%	93.5%	7명
2008년 8월	2,085 (40% 증가)	1,036	49.7%	89.5%	6.2명

※ 분석 지역 : 서울, 인천, 경기

※ 분석 대상 : 주거용 부동산 전체(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주택, 연립, 다세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