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 눈덩이 무역적자 부동산 시장 찬물
대출금리 20%··· 수요 · 투자자 · 건설사 발묶여
도시건설 붐 등 호재 많아 장기 투자 긍정적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7%이상, 최근 3년간 연 8%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해왔다. 베트남은 현재 경기과열로 인한 후유증, 무역적자, 고물가라는 벽에 막혀 진통을 겪고 있다. 베트남 물가는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무려 26.8%가 상승했다. 상반기 무역적자는 169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첩첩산중으로 지난달 휘발유 가격도 31% 대폭 올랐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 임금도 인상됐다. 

한동안 치솟는 물가, 통화가치 급락, 증시 붕괴위기 등으로 베트남 IMF 위기설이 확산되기도 했다. 반면에 외화 증가로 국가재정에 문제가 없고 단지 고성장으로 인한 성장통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 호황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은 물 만난 고기처럼 호황을 누렸다. 

특히 하노이시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소득증가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고급주택 수요가 급증하자 주택가격이 3차례나 상승했다. 올해 초에는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약 20%가량 올랐다. 호치민시 주택가격도 평균 40~50%가량 폭등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800가구 모집에 1만명씩 모이기도 했다.

올해, 180도 달라진 베트남 부동산

하지만 올해 부동산시장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지난 3월부터 베트남 정부의 통화긴축정책강화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5월 19일 8.75%에서 12%로, 또다시 지난 6월 10일에 14% 올리자 하노이시, 호치민시 등 대도시 부동산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베트남 통화인 동화의 대출금리는 연 20%대(베트남내 미달러 대출금리 8%대)에 이르자 베트남부동산 사업자와 수요자, 투자자 모두의 발목이 묶였고 건설업체들도 이자부담으로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 중 호치민시가 가장 타격이 심했다. 올들어 5월까지 주택 및 아파트 가격이 50%이상 폭락한데 이어 지난 6월에도 전달보다 10%가 하락했다. 호치민시 8군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 3.3㎡당 5000달러~5600달러였지만 현재 2400달러~26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비해 하노이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말보다 15~25% 하락해 비교적 적게 떨어졌다.

루티즈코리아 홍은희 차장은 “베트남정부가 고물가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상승과 대출규제강화로 호치민시 부동산 시장이 많이 죽었다. 하지만 IMF 상황과는 다르고 조정기에 있다”며 “지금 베트남 위기설까지 나돌아 투자자 모두 관망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베트남부동산 전망 긍정적

최근들어 베트남 부동산전문가들은 현 베트남시장에 대해 숨고르기 중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과열됐던 부동산경기가 냉각기를 거치고 있지만 미국처럼 경기침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오피스, 주택 등 꾸준히 수요도 증가하고 개발호재도 많아 다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현 시점이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할 적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도시 건설 붐 등이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의하면 지난 7개월간 외국인 직접투자금액이 총 452억달러로 이중 88%가 부동산에 투자됐다. 현재 베트남은 도시비율이 약 30% 정도이며 그 중 하노이시, 호치민시 등 대도시는 주택 보급률이 약 15%밖에 되지 않는다. 베트남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3억6600만㎡의 주택이 필요하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하노이시와 호치민시 등 대도시에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주택건설과 신도시 조성 등이 한창이다. 

하노이시의 면적은 지난 1일부터 기존 921㎢에서 3344㎢로 약 3.6배 확대됐다. 하타이성 전역, 빈훅크성 메린군, 호아빈성 르오손군 등 3개 지역이 추가로 하노이시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노이 거주인구도 345만명에서 628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안에 하노이시 도시계획 컨설팅회사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이 도시계획사업에 입찰중인 기업은 우리나라 포스코 건설을 포함해 미국, 독일,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12개 기업이다. 1차 계획서는 내년 1월까지 완료하고 9월까지 승인을 거쳐 최종 도시계획은 오는 2010년 1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인프라 시스템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낮았던 구역에서 건설뿐만 아니라 부동산 수요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베트남 부동산업체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호치민 시내 2군, 7군, 9군 등 남부지역도 신도시 조성이 한창이다. 특히 2군 지역 뚜띠엠(798만㎡)은 신도시개발지역으로 호치민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2015년까지 상업시설, 서비스, 시설, 금융센타 등이 들어선다. 향후 13만명에서 35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프트웨어파크(65만㎡)도 들어선다. 2016년까지 하이테크와 소프트웨어 시설 75%, 무역센터 15%, 주택 15% 등으로 구성된다. 이 소프트웨어파크는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파크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GS건설 ’신도시’조성

내년부터 외국인도 아파트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