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은평 뉴타운이 화제다. 지금 이 곳의 아파트를 사려면 웃돈(프리미엄)만 최고 2억원을 줘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혹시 급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아예 접어두는게 낫다. 매물은 거의 없고 웃돈만 넘치고 있다.

다른 곳은 어떤가. 참여정부때 골리앗처럼 버텨온 강남의 아파트는 거래도 잘 안되고 값도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분당, 일산과 같은 신도시는 아직도 냉랭한 기운 그대로이다. 전국적으로 13만채가 넘는 아파트는 분양이 되지않아 아우성이다. 은평 뉴타운만 딴 세상이다.

뉴타운의 위력은 이미 지난 총선때 경험했다. ‘뉴타운 개발’이라는 슬로건 하나로 당락이 판가름났다. 오죽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사업 전면 수정 불가피”를 외치고 나왔겠는가. 뉴타운은 강남보다 뒤처진 강북지역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서민의 전세난 등을 풀어주는 묘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은평 뉴타운만 보면 서민과는 멀리 떨어져 버렸다. 오히려 이제부터는 부자들의 돈 잔치가 뉴타운을 중심으로 벌어질 조짐이다. 

그렇다면 뉴타운의 투자가치는 어떨까? 부자들이 강남에서 강북의 뉴타운으로 옮겨와 강남 아파트처럼 또다른 고가타운이 될지, 일시적인 호가만 부추기고 끝날지 부동산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 웃돈을 주고 은평 뉴타운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하자. 분양가가 5억원대인 전용면적 101㎡(공급면적 40평형대) 아파트를 2억원의 웃돈을 주고 7억원에 구입하면 일산신도시 중심에 있는 가장 비싼 아파트(같은 규모)와 엇비슷하다. 강남의 아파트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그래서 웃돈을 주고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것같다. 

그러나 투자의 정답은 다른데 있어 보인다. 전문적인 부동산투자자나 단기투자를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는 직접 와닿지 않겠지만 뉴타운 주변지역이나 지난 뉴타운 선정때 탈락한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생활(거주)하면서 향후에 투자가치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내집마련 전략으로 생각해봄직하다. 은평 뉴타운같은 곳은 이제 서민들이 쳐다보기에는 버거운 상대이다. 따라서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은 철저히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뉴타운의 위력이 언제까지 커갈지는 두고봐야할 대목이다. 하지만 이 영향력을 잘 활용하면서 훗날 자산가치를 얻으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돈많은 부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겨란으로 바위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당장 나타나고 있는 뉴타운의 기회를 지나쳐 버린다면 게으른 불평꾼만 되고 만다. 내집 마련도, 부동산 투자도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몫임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