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경매를 시작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그에게 답을 물어봐야 한다. 나보다는 고객의 돈을 수백억씩 불려준 경매의 전설적인 인물이 있다. 그는 인간을 위한 경매실천을 주장한다. 경매는 또한 답이 나와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조급하지 말고 승부근성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진정한 휴머니즘을 가진 그의 경매이론을 들어보자.

강은현
	-전 유숭컨설팅 대표이사 -현 중앙일보조이스랜드 자문위원 -현 스피드뱅크 전문가 상담위원 -매경부동산센터, 한경닷컴 전문가 상담위원 -이데일리 전문가 상담위원 -현 법무법인 산하 부동산부 실장

-어떻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IMF 때 회사를 나와야 했습니다. 이때 지인이 부동산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편견 때문에 회사를 떠나도 부동산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교보문고에 가서 부동산에 대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때 법서를 주로 봤기 때문에 익숙한 부분이 많아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시험을 봐서 자격증을 땄지만 남들처럼 부동산중개업소를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때 남들이 진입하기 힘든 경매분야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경매에 대한 지식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진입장벽은 높지만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매의 매력은 어떤 것입니까?
-일단 시세 보다 싸게 사는 것일 겁니다. 경매를 통하면 최소한 20% 이상은 싸게 사지요. 두 번째는 부동산시장은 매도자가 주도하지만 경매는 매수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참여정부의 정책 때문에 토지보다는 주택시장의 장벽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경매 허가조건을 피해갈 수 있는 물건이 많았죠. 마지막으로 경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싸움이지요. 그래서 피곤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속일지라도 부동산은 속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경매시장의 추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죠
-2007년 시장은 양극화와 차별화가 심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양극화는 버블세븐 지역이 가격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비버블세븐 지역이 시장을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종목별로도 아파트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연립이나 다세대가 주도했다는 것이지요. 또, 통계상으로 시황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20% 이상 급감했습니다. 2008년도에도 양극화는 심화되고 참여정부의 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이 좋아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보람이 있다면?
-저는 부동산 컨설팅 일을 주로 해주는데요, 저 보다는 고객께 부를 많이 안겨주었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돈 버는 일이 제가 돈을 버는 일이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임차인들의 경매자문도 많이 받습니다. IMF 때 피같은 돈을 불려주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탔죠. 척박했지만 경매에 대한 편견이 나아지면서 일의 보람도 커졌지요. 처음엔 경매에 대한 책이나 제도, 사회적 인식이 안 좋았지요. 그러나 저는 대중에 대한 경매의 시각을 바꿔놓기 위해서 신문이나 책을 저술하고 학원에서 올바른 경매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주려고 했지요.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파이를 작게 하는 것보다 파이를 키우는 것이 전체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득했습니다.

제일 보람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서초동 우면동에 2001년 경매물건이 나왔습니다. 6억 4천이었죠. 토지거래허가지역에다 그린벨트였고 경매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쳐다보기 힘든 물건이었죠. 그런데 운대가 맞았는지 3~5년이 지나면서 평당 60만원이었죠. 저는 서울에서 이렇게 싼 물건은 없다고 생각하여 6억 8천에 낙찰을 받았지요. 마침내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20억에서 25억 정도 시세가 형성되었지요. 저는 이때 교훈을 얻었습니다. 내가 주제넘게 판단을 했구나. 돈 되는 땅은 따로 있구나 하고 겸손해지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고객들에게 조바심을 내지마라라고 충고합니다. 이번 물건을 낙찰 받지 못하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대출제도가 있는 한  경매시장은 영원히 살아있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라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기본학습을 하고 원칙에 충실하라 라고 조언합니다. 부동산은 정직하여 발품을 파는 것만큼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경매를 하는 것이 빠른 길입니까?
-경매는 제 적성에 맞습니다. 왜냐하면 법률적으로 경매는 답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권리분석이나 물건분석, 수익성분석을 하면 저절로 원가와 이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경매를 수십 년 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실제로 활성화된 것은 2002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소수 전유물이었죠.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따스한 바람이 나그네의 옷을 벗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력이 없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만나면 마음이 아픕니다. 전 100% 이런 분들을 위해서 이사비용을 받아주거나 가격을 조금 하락시켜서 받게 해줍니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모두에 말씀드린 대로 경매대중화에 앞장설 것이고요, 경매관련 책을 지속적으로 저술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박사학위까지 딸 생각입니다. 그리고 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식교육사업이나 공동투자, 특수물건 연구를 할 생각입니다.

좌우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따뜻한 경매를 하자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가능한 이사비나 사람을 만나면 진실로 대하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