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문화에 반했다. 그의 눈에는 신비의 나라였다. 한때는 큰 건설회사도 운영했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는데 전념했다. 돌아보면 모든 정열을 아끼지 않는 대결단이었다. 이제 서서히 ‘아프리카문화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평생에 걸친 눈물과 땀의 결정체였다. 아프리카문화원 태천만 원장을 만나보았다.

아프리카문화원 태천만 원장

-어떻게 하여 아프리카 문화에 빠지게 되셨나요?
건설사업을 하다가 유치원을 지을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돌조각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조각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아프리카 20여개국을 돌면서 문화재를 수집하거나 버스투어를 하였습니다.

-그 이전엔 무엇을 하셨나요?
30년동안 건축일만 했습니다. 타고난 기술자였죠. 도편수로 일만 했습니다. 평생 어음을 발행한 적도 없고, 카드도 안 썼습니다. 당신이 한다면 사업을 밀어주겠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저는 오직 제 업무만 고집했습니다. 정직한 사업가로 좋은 사람의 이미지만 남길 생각을 한 거죠

-아프리카 문화원에 대한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크게 전시실과 조각공원,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 쇼나조각, 아트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는 주로 아프리카의 유품과 골동품적 가치가 있는 조각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소수민족의 창세신화, 원시종교에 근거한 임물상, 동물모습이 많습니다. 성인식, 혼례, 장례 등 여러 의식용 마스크의 악기 등의 기구와 왕실과 추장 가문에서 발견된 각종 생활용구, 그리고 전쟁이나 사냥 때 쓰던 원시적인 무기류 등이 있습니다. 제3전시실에는 약 150점에 달하는 가면과 나무조각, 돌 조각, 그림 등 11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각 지역별 부족별로 모양이 다른 이들 가면은 아프리카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나무조각이나 돌 조각, 그림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짐바브웨 조각가가 직접 만든 대형 쇼나 석 조각이 100여 점이 진열돼 있습니다.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아프리카 전통악기 연주자와 민속무용단 등 총 20여 명의 묘기가 공연장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민족들은 일살생활에 춤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들은 춤으로 감정을 달랩니다. 출생, 성인식, 결혼식, 장례식, 사냥과 수확, 질병의 치유에 이르기까지 축제와 제례의식에는 그들의 신화와 종교와도 관련이 있고 부족사회의 결속과 정의를 다집니다. 또한, 그들의 춤이 서로의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매일 3회씩 공연이 이뤄집니다.

-쇼나조각은 어떤 건가요?
동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에는 쇼나족 80%와 은데벨레족 18%, 기타 2%가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라는 어원은 돌로 만든 성(城)이란 뜻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처럼 짐바브웨에는 아프리카대륙의 다른 지역에서 전혀 발견할 수 없고 좋은 석재가 대량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를 소재로 쇼나족은 13~14세기경 약 1만 5천톤의 석재를 모르타르 없이 쌓아올려 세상에서 보기 드문 왕궁을 지었습니다. 그 돌로 만든 건물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으며 이를 목격한 서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인들의 건축기술에 놀라고 있습니다.
 피카소, 마티즈, 미로 등과 함께 현대 미술계를 이끌어가던 영국의 맥퀸의 지도 아래 전통적인 예술성에다가 유럽적인 세련미를 더하여 세계의 중심무대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쇼나족의 전통 석 조각은 ‘쇼나조각’이라 불리게 되었고, 전 세계를 향해 현대 조각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쇼나조각은 1969년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고, 파리의 현대 미술관 등에 소개되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예술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쇼나조각 수집가로 알려지고 있듯이 오늘날 쇼나조각은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쇼나조각의 특징의 하나로 대부분의 작품들이 유럽적인 위트를 거부하고 조각가 자신이 내면적인 메시지를 돌의 온도, 색깔, 자연미 그대로를 살려가면서 결 따라 표현하고 있어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전시실과 조각공원에서 쇼나 조각가들이 돌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와 맥박을 느끼듯이 예술성이 탁월합니다.

-아트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아프리카 민속공예에서 명품까지 전시돼 있습니다. 아프리카 동남부, 중서부 의 다양한 민예품,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콩고,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말리 등 10여 개국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았습니다. 흑단, 아이언우드, 콜라나무 등 여러 가지 소재로 섬세하게 새겨진 조각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짐바브웨의 쇼나 석조각 등 아프리카 사람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공예품은 물론 아프리카를 소재로 다룬 유럽예술가들의 명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민속공예품은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색다른 감동을 줄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이 매우 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아프리카 대륙 곳곳을 채우고 있는 3,000여 부족들은 저마다의 생활방식을 승화시켜 인간본연의 참모습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종 유물과 예술품 2,000여 점을 전시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시간적, 공간적인 차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 현대 미술품이나 쇼나조각공원, 쇼핑몰 등을 더욱 명품공간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포천에서 아프리카 문화의 메카로 자리잡아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를 잇는 문화의 주춧돌로 삼고 싶습니다.

www.africaculturalc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