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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반하고 서비스에 놀라고

맛따라… 향기따라… - 삼성동 ‘남원골추어탕’

2007년 06월 11일 (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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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s@renews

부안 미꾸라지 구례산초에 얼큰한 양념장
직장인에 인기…점심때마다 줄서서 대기
삼성동 KTF 뒷골목으로 가면 추어탕으로 유명한 남원골추어탕(02-554-0585)이 눈에 띈다. 주인 최인모 씨(60세)는 중식, 한식 등을 두루 해본 음식전문가다. 약 3년 전에 친구 소개로 시작한 추어탕집. 이제는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다.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인 빌딩 숲에서 살아남으려면 타고난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 점심때는 추어탕을 주로 팔고 저녁에는 추어매운탕이 이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메뉴이다.
주인장인 아버지와 아내, 큰딸, 남동생까지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추어탕 집을 운영한다. 맛은 기본이고 서로 눈빛만 봐도 뭘 해야 할지 척척 죽이 맞는다. 최 사장은 주방을 보고 나머지 식구들은 서빙을 맡는다.
이집에서 추어탕으로 사용하는 미꾸라지는 황토로 키운 미꾸라지로 전북 부안군에서 직송한다. 어느 미꾸라지 보다 살이 알차고 비린내가 없으며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그리고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는 전라도 구례의 친척분이 직접 가공하여 보내준다.
이집은 점심때는 추어탕, 저녁에는 추어매운탕이 제일 인기가 있다.
후후 불어가며 절절 끓는 추어탕을 먹으면 땀이 저절로 나고 없었던 식욕마저 생겨난다. 추어탕은 남자에게는 자양강장에 좋은 식품으로 여자에게는 피부미용에 적합한 음식이다. 산초, 부추, 고추를 추어탕에 적당히 넣고 우거지와 걸쭉한 국물을 먹으면 어느새 속이 저절로 풀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생기는 듯 하다.
이집의 추어탕은 국물이 진하고 진짜 우거지와 파, 깻잎, 버섯, 호박, 부추 등이 들어간다. 점심때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이다. 추어탕을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도 이 집에 와서 추어탕을 먹어보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칭찬을 할 때 기분이 최고라는 딸 최명옥 씨(30). 그 동안 엄마 밑에서 각종 음식들을 배워봤기에 자신도 결혼 후에는 가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추어매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드는 것과 통째로 넣은 두 종류를 판다. 특히 이집의 별미는 안주인이 직접 개발한 양념장맛에 있다. 고추와 된장을 섞어 만든 양념장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남원골추어탕이 이처럼 맛있는 집으로 소문나기에는 안주인의 정성이 큰 몫을 했다. 매일 매일 담그는 김치는 추어탕 다음으로 인기가 있다. 호남식 김치로 담그는 이 맛은 손님이 맛있게 찾는다. 언제나 식구들이 먹는 것처럼 모든 밑반찬도 준비를 해주기 때문에 위생적임은 물론 손맛이 배어있어 맛있는 것은 물론이다. 갓 담근 김치에 콩나물무침, 무우채 등의 밑반찬도 그래서 언제나 신경을 써서 만든다. 부부가 음식 솜씨가 좋기에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수밖에 없다. 언제나 일정한 양보다 많이 넣어준다. 또한, 딸인 최명옥 씨가 보아도 “아, 아버지처럼 정직하고 푸짐하게 손님들을 대해야 하는구나”라고 감탄할 정도로 양과 서비스가 일품이라고 귀띔한다.
정진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