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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풍류사랑’

다슬기 요리 맛 보셨나요

2007년 03월 14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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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에서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풍류사랑(대표: 박정미, 59세). 이곳은 인사동에서 만남을 자주하는 언론인, 방송인, 작가, 애주가들에게 소문난 맛있는 집이다.
풍류사랑(02-730-6431)은 여유와 운치를 가지고 유유자적할 수 있다. 이곳은 다슬기 요리로 유명한 집이다. 다슬기 술국이나 다슬기탕, 다슬기 무침이 대표적인 음식이고, 또 한 종류의 음식은 콩을 주성분으로 한다. 콩빈대떡, 청국장, 쌈밥, 비빔밥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솔잎을 넣고 직접 발효시켜 만든 송엽주가 운치를 더해준다.
박정미 사장은 12년 전에 일반 한옥집을 개조해 ‘풍류사랑’을 열었다. 그 이후 단골들의 안식처요, 밥집이며, 술 한 잔 마시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고디(다슬기)술국은 부추와 들깨, 다슬기, 대파, 쌀가루를 넣고 만든 음식이다.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에 식도락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술국 안엔 수제비가 들어가는데 다슬기와 어우러진 술국의 맛과 향은 걸쭉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수제비 또한 꼬들꼬들해서 씹는 맛이 색다르다.
고디(다슬기)탕은 들깨와 다슬기가 들어간 육수에 방앗간에서 직접 빻은 쌀가루를 사용한다. 시장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식재료도 직접 빻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정성 또한 다른 집과 비교할 수 없다. 고디무침은 청주산 다슬기에 부추와 들깨, 깻잎, 당근, 양파, 상추 등을 양념을 해서 만든 것이다. 다슬기 특유의 파란 빛깔과 함께 넣은 야채들은 섞으면 쌉스럼하고 새콤한 맛에 연신 송엽주를 마시게 된다.
콩을 주성분으로 해서 만드는 콩빈대떡, 청국장, 비빔밥, 쌈밥 등도 콩을 직접 띄워 만든다. 일의 량은 더 많이 들어가고 잔일거리는 많아지지만 음식맛은 그래서인지 더욱 맛깔난다. 송엽주는 탁주인데도 목걸림이 없고 첫향은 솔잎향이 그윽하다. 그러나 뒷맛은 막걸리 특유의 톡쏘는 맛에 “아, 막걸리 맛 좋다”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냇가에서 자란 사람들은 공통된 다슬기에 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해질 무렵 맑은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물 속에서 다슬기 하나하나를 주었던 추억. 또 그 다슬기를 집으로 가져와 싱싱한 아욱과 부추를 넣고 시골된장을 풀어 땀을 흘리며 먹던 그 시원한 맛의 별미.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솔잎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 유난히도 북두칠성이 크게 보였던 기억.
지금 인사동 ‘풍류사랑’에 가면 운치와 맛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그 옛날 사랑방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정감어린 풍경이 날마다 연출된다.
정진하 기자

다슬기 간장 신장에 작용 갈증 다스려

다슬기는 그 부르는 이름이 많아서 올갱이, 고동, 민물고동, 골뱅이, 고디, 소라, 달팽이 등 다양하게 불려지고 있다. 지방마다 불려지는 이름은 다르지만 표준어는 다슬기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다슬기는 “성질은 서늘하며 맛은 달고 독은 없다. 간장과 신장에 작용하여 갈증을 그치게 하고 뱃속의 장을 치료하며 간의 열과 염증, 눈의 충혈이나 통증을 다스리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반위와 위냉증 및 위통과 소화불량을 치료한다”라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