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서 ‘부동산 족집게’로 명성을 날렸던 정열(51세) 자이D&C 대표를 만나보았다.

그는 한 때 대치동일대에서 탁월한 감각으로 부동산투자의 과외선생(?)이라 할 만큼 동물적 감각을 지닌 지독한 일벌레였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두동산 투자는 고도의 정보분석과 탁월한 투자감각, 절묘한 타이밍이 어우러져야 된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절망하지 않고 부자가 되기로 결심을 하였다. 몇 차례의 위기와 더 큰 기회도 있었지만 아직도 그는 더 큰 대망을 꿈꾸며 부동산 투자의 비법에 관한 열변을 토해내었다.

- 현재,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났다고 해서 종종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요즘도 부자가 되는 비결이 있나요?

있지요, 첫째는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법대나 의대에 들어가서 판검사나 의사가 되는 길이지요. 그러나 이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두 번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는 것이지요.

한글과 컴퓨터 이 찬진 사장처럼 말입니다.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근면, 성실한 기본에 충실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보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30억 이상의 자산가들이 부동산 시장에선 많이 있습니다.

-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고, 어떤 일을 주로 하십니까?

현재 저는 자이 D&C라는 부동산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종 TV에 부동산 관련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중계업도 물론 하고 있지요.

-그럼 본업은 무엇입니까? 또 부자가 되셨습니까?
부동산 컨설팅이지요. 제가 51살인데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해놨죠. 20억짜리 아파트와 땅, 사무실 등이지요, 남들에 비하면 아주 초라합니다.

-그 정도의 부를 축적하기엔 일반 사람들에겐 부러운 소리로 들립니다. 부자, 부자하는데 그럼 부자의 기준은 뭡니까?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동산, 부동산을 포함해서 30억 정도를 가진 사람들을 부자라고 정의한 바 있지요.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 1% 안에 들어가는 부자들이지요. 5,000만명 중 99%는 중산층이거나 서민, 극빈자인 셈이죠.

-이전엔 많이들 어렵게 성장했다고 하는데, 어릴 적 성장과정은 어떠하셨나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경제활동을 했다라고 후배들에게 종종 얘기하곤 합니다. 그만큼 일찍 가난한 현실을 깨닳은 셈이죠.

43년 전이면 제가 8세 때인 1964년부터 경제활동을 한 셈입니다.

그 이유는 선친 고향이 함경북도 회령인데요, 대부분의 실향민들이 서울역 인근에 정착했지요.

방과 후에 염천교, 서울역, 남대문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주워서 팔기 시작했죠. 한 됫박이 되면 중간 수집상에게 10원이나 20원씩을 받았습니다.

-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부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불행하게도 교직에 계신 부친이 청빈낙도를 즐기셔서 가난을 물려받았죠. 부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는 여기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난이 세습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편법, 탈법, 불법을 저질러 가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누구보다 싫었죠.

그러나 정직하고 근면하게만 일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너무 힘들었어요.

- 그렇게 노력을 하려면 보통 사람보다 특별히 근면하고 성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심할 정도로 부지런한 편이죠. 전 10년이 넘게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한 심한 일벌레입니다. 아내와 아들이 골프 치러 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지요. 일요일 날 노는 게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 부동산 관련 신문기사와 전문서적도 읽고, 부동산 관련 광고나 주식투자 등도 봅니다.

- 다들 부동산하면 돈부터 생각하는데 부동산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까?

자본주의 체제에서 수익이 있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유목민들이 푸른 초원을 찾아 가족을 이끌고 끝없이 이동합니다.

부동산투자도 투자수익이 날만한 곳으로 약550조라는 부동자금이 끝없이 이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에서는 용산, 송도신도시, 강남, 세종특별시 등으로, 해외에는 두바이, 베트남 하노이, 중국, 인도 뭄바이, 캄보디아 등으로 이동하고 있지요. 이것은 현대판 모세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 돈버는 기술이라고 할까요, 부자가 되는 비법이 있으면 간단히 답해 주시죠?

아주 오래된 단골 고객이 저에게 “사장님, 저 돈 좀 벌게 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뜸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첫째, 강남구 아파트로 이사를 오세요. 부자인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고 느끼고, 그들과 생활하면 당연히 부자로 가는 길을 배울 수 있다는 거죠. 둘째, 고급 세단으로 차를 바꾸십시오. 만나는 고객들은 부자인데 당신만 초라하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골프를 배우십시오. 현대사회에서 상류층이 하는 레포츠를 즐기면서 그들의 문화에 익숙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남 최고의 호텔 멤버십카드를 가지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자들과 어울릴 수 있고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충고 했습니다.

- 그렇게 해서 그 고객은 부자가 되었나요? 궁금하네요.

사람들은 이론은 박사라도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죠. 그 단골고객은 하나만 실천할 뿐 계속 부자타령만 했죠. 비법을 가르쳐줘도 실천에 옮기지 않더라구요.

실천 없이 근면, 성실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기에 더 이상 충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이름 그대로 정열이 넘치십니다. 재미있는 경험도 많을 것 같은데…

런던으로 가던 중 비행기 안에서의 일이지요. 여 승무원이 부동산면을 열심히 읽고 있어 저를 소개했죠.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승무원들을 다 모아놓고 재테크 특강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열강이었죠. 감동을 받은 승무원들이 선물을 주거나 나중에 제 고객이 되었습니다.

- 부동산에 정도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부동산 고수가 될 수 있습니까?

부동산에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추어야 대화가 되는데 아무 것도 모르면서 가르쳐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생에게 대학 강의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부동산업을 시작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다소 인기가 시들해 졌지만 얼마 전만 해도 로또복권은 세간의 관심거리였죠.

1등만 당첨되면 수십억 원을 거머쥐고 팔자를 고치니 말입니다. 로또복권 1등도 아주 우연히 딱 한번 구입하여 1등이 당첨 된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1등 당첨이 되기 위하여 1, 2등 당첨이 많이 된 판매소를 찾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고 한편으로는 1,2등 당첨이 많이 된 수를 찾아 수학 등식까지 동원합니다.

당첨 확률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당첨된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물며 로또복권도 노력하여 뿌린 것만큼 거두는 것인데 부동산은 더할 수 없는 노력이 필요하죠.

- 부동산 철학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시죠?

원래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이고, 부동산 팔자는 길(道)팔자’라고 합니다. 뒤웅박이란 부엌에 있는 바가지인데 이것에 금을 담으면 고급 그릇이 되고, 쌀을 퍼는데 사용하면 값어치 없는 것으로 둔갑하는 것이죠.

부동산은 우연히 토지나 임야를 매입했는데 그곳에 도로가 생기거나 도시계획이 발표되면 그 땅값은 수없이 치솟죠. 도로가 날 것을 예측하고 산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운에 달려 있죠.

단지 그 확률을 높이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낫죠.

- 그럼, 일반 사람들이 부동산에 입문해서 이른바 ‘부동산 고수’가 되는 지름길이 있습니까?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동산 투자로 돈 번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내가 노력하여 뿌린 것만큼 거두는 것입니다.

부동산에 입문하여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미치다시피 해야죠. 경제신문 서너 개 구독은 기본이고 조·중·동은 물론 경제주간지나 부동산 인터넷사이트 검색, 아파트 모델하우스 탐방, 백화점 부동산 강좌, 각 대학교 부동산프로그램 수강, 지역 부동산 사무실 방문, 급매정보 수집 등 부동산 전문가들도 감히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을 해야죠.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부터는 해외부동산 탐방여행도 1년에 여러번 갑니다. 이렇게 노력을 하고 부자가 되기 위하여 시간과 비용을 지출 하는 것입니다.

초지일관 노력과 노력을 하다보면 반드시 기회는 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때를 놓치지 말고 번개처럼 빠른 순발력으로 움켜쥐어야죠. 또한 나에게 위기가 왔을 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지혜로움도 필요하겠지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 꿈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시죠.

저는 모든 문화는 상류층에서 하류층으로 내려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경비행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골프가 대중화되었지만 불과 몇 년 후면 경비행기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전 제 자가용 비행기로 전국을 유람할 경비행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장기적인 포석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죠.

취미생활도 하고 땅도 사두고 꿩 먹고 알 먹고 아닙니까? 투자는 이런 장기적인 게임입니다. 

정진하 기자

손해 안보는 투자법
정책 바뀔 경우 피해 가능성 없는가 검토를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동산투자의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어떤 이들은 부동산투자로 돈 번 사람들을 불로소득이라 폄하하기도 한다.

이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결코 불로소득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부동산에 투자하여 반드시 수익만 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손해도 많이 본다.

불로소득이라고 폄하 하는 것은 과거 몇몇 고급 고위관료들이 막강한 자기의 직책을 이용하여 정부의 국토개발계획을 사전에 입수, 일반인보다 한발 앞서서 부정하게 매입하여 되파는 사람들로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 부동산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를 먼저 생각한 후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첫째, 철저한 투자분석, 입지분석, 발전가능성 타진 등 물건의 객관적 투자가치를 면밀하게 조사한다.

둘째,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바뀔 경우 피해를 볼 가능성은 없는가?

셋째, 대북관계가 내 물건과 민감하지 않는가? 넷째, 세계경제의 여파에 쉽게 흔들리는 물건은 아닌가?

다섯째, 이것 외에도 다른 변수에 의하여 손해 볼 가능성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