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하나로 상생의 새 시대를 쏘다!

정진하(시인)

1.

바람은 구름을 몰아 비를 내렸으나 형체를 보이지 않으며,
반만년 숭고한 세월의 뒤안길에서
이 민족의 풍랑을 묵묵히 지켜보았나니
이 지혜의 바다로 항해하는 길은
미지(未知)의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격랑이다.

삶은 흔적도 없이 시간에 분해 되고
앞서 간 선인들이 남겨둔 유산에 고개 숙이나니
지금, 따뜻한 날개로 이 민족의 둥지를 지켜줄
역사의 새 지평은 어디인가?

2.

처음 가는 이 고독하여 가난한 땅에서 눈물 흘렸으나
하늘과 땅은 꽃과 비로 그 길을 축복하리니
억 겁 세월의 뒤안길에서도
펜 하나로 한민족의 둥지를 지켜갈 새 길을 다시 연다
이 길은 안개 자욱한 산림 속에서 혜안(慧眼)의 새 장을 여는
민족의 숭고한 사명을 해결하기 위한 질주이다
무질서의 탁류 속에서 정화수 하나  곱게 준비하여
새 펜으로 오천년 무명옷에 이 시대의 숙명을 새겨나가나니
펜이여, 상생의 심장을 여는 축포여!
한마음 한뜻으로 정진하는 이 길에 비상(飛上)의 날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