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李容九) 대림산업 신임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들에 쓴 소리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1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는 건설회사가 죄책감을 갖고 사업하게 만든다. 정치권도 너무 조급한 마음에 공약을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만 해도 건설사들이 손해 날 때는 일절 말이 없었는데 이익이 나니까 공개하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정책은 ‘밑’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위’에서 내려 보내는 게 문제이다. 정치권에서 잇달아 나오는 정책들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서울 성동구 서울숲 뚝섬 상업용지에 지을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도 “모든 아파트의 분양가를 끌어내리려는 게 문제다. 홍콩에는 평당 2억 원에 이르는 아파트도 있다. 우리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처럼 지역을 대표할 만한 ‘명품 아파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건설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건설사가 특권을 누리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더 힘들어질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서 이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대림산업의 성장 엔진을 발굴할 투자개발실을 만들어 4명의 상무를 배치했다.

 이 회장은 197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지난해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11개월 만에 회장으로 전문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홈페이지의 CEO 인사말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도 모범적인 구조조정과 핵심 역량에 집중하여 초우량 건설기업으로 거듭남으로써 명실 공히 세계 속의 종합건설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윤홍 전문기자(moonsj475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