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화타와 오금희

사람이 동물과 다른점은 모방본능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 회화, 연극등 예술의 거의 모든 장르가 모방 충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인간의 본성은 동서양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금희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 기초로 여러 짐승들의 운동 형태와 타고난 특징을 모방해 화타가 만든 도인술이다. 화타는 편작과 함께 신의(神醫)로 알려진 인물이다.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어깨를 치료해 준 삼국지의 한장면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름이다.

후한서 화타전에 따르면 그는 다방면에 걸쳐 조예가 깊었다.

오금희를 창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술을 이용해 사람을 마취시키는 ‘마비산’을 발명해 수술할 때의 고통을 줄여 직접 칼을 들고 수술하는 외과 의사이기도 하다. 

당시 만성두통을 앓고 있는 조조를 침으로 치료한 화타를 곁에 두고 주치의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화타는 조정에 나아가 관리가 되기보다는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는 민간의사로 남기를 원했다.

화타는 아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고향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자 화가난 조조는 화타를 사형시켰다. 그의 의술이 신묘하니 살려주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내 죽였다.

화타는 당시 97세에 죽임을 당했지만 그의 '의술', '약방', 그리고 '오금희'의 양생술은 그의 제자인 광릉 오보(吳普)와 팽성의 번아(樊阿) 두 사람에게 계승되었다.

특히 오금희는 오보에게 전해져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화타가 오보에게 “인체는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지나쳐서는 안된다. 몸을 움직이면 혈맥이 흐르게 되어 병이 나지 않는다.
비유하면 문의 지도리가 썩지 않는것과 같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양생술을 하였다.

곰이 몸통을 움직이듯 솔개가 돌아보듯이 하여 관절을 움직이므로써 노화를 방지하였다.  나에게 양생술 하나가 있는데 오금지희라 한다.
‘하나는 호랑이’ ‘둘은 사슴’ ‘셋은 곰’, ‘넷은 원숭이’ ‘다섯은 새’라면서 이를 전해주었다.

오금희는 이같이 여러 동물들의 생활 습성과 운동의 특징을 오행이론과 결합시켜 만든 운동법이다.
오행이론에 의하면 호랑이는 거칠어서 금(金)에 해당하며 폐를 주로 단련하며 곰은 목(木)의 성질에 속하여 간을 단련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사슴과 새,원숭이는 각각 수(水),화(火) 토(土)에 속하여 신장과 심장 및 비(脾)와 연결된다.
그 자세와 동작은 용맹한 호랑이가 위엄을 떨치며 머리를 흔들고 꼬리를 내려쳐서 짐승을 잡는 모습과 곰의 둔중하고 무게있게 걷고 기대어서 버티는 듯한 모습을 본떤 것이다.

사슴은 그 자태가 매우 상스럽고 편안하며 새는 하늘을 유연하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모습에서 또한 원숭이의 잘 움직이고 몸을 재빨리 비키며 과일을 따고 바치는 자태등을 모방한 것이다.
이처럼 그 구성과 내용을 자연에서 본떠 왔으므로 수련도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한다.

이름을 오금지공(五禽之功)이라 하지 않고 오금지희(五禽之戱)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전신경락과 오장육부를 단련하는 오금희는 첫째, 수련시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의식을 집중하므로써 신경계통을 강화하고 각 기관의 기능을 증진 시키며 둘째, 복식호흡에 의한 신진대사의 원활 셋째, 내분비 기능의 강화와 성호르몬 분비의 촉진 넷째, 경락을 원활하게 소통시켜 원기를 증강 시키며 그리고 장과 위를 꿈틀거리게 하고 소화.비뇨기관의 효능을 강화시키는 등의 효능이 있다.

다음호는 구체적인 동작과 그 효능등에 관해 알아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