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5.2 목 10:46

홈 > 뉴스 > 투자리포트 > 부동산산책

생령(生靈)과 묘지 이장

누구나 알아야 할 풍수지리 상식 5탄

2006년 06월 21일 (수)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인간은 영(靈)과 육(肉)의 이중구조로 돼 있다. 즉 영혼과 물질의 결합체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야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삼신신앙’이 성행돼 왔다. 요즘 이러한 민속신앙이 부활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내면에 들어있는 불안마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주변에는 점집과 철학관 같은 것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인연 따라 살다가 육신의 생이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죽어 화장(火葬)을 하지 않고 매장(埋葬)하면 묘라는 음택(陰宅)이 만들어진다. 하나의 묘가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땅을 파기 전에 술을 한잔 올리고 하늘과 땅에 이 자리에 망자가 들어오니까 허락해 달라는 뜻으로 의식을 먼저 거행한다. 그리고 땅을 파고 봉분을 만든 다음에 마지막으로 한잔 술을 올린 다음에 망자의 평안을 기원한다. 일반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늘과 땅의 주인에게 신고를 하고 허락을 받는 것이다. 이는 종교를 떠나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에 따른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흔히 묘지에는 비석과 상석과 같은 석물(石物)들을 세운다. 그러나 이 석물들을 잘못 설치해 후손들이 어려움을 겪는 예를 많이 보아왔다. 그 석물자리에도 신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생각한다. 땅에는 동물 형상이나 그와 비슷한 주인이 있으며 그곳에다 무거운 돌들을 얹으면 땅의 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그 속에 누어있는 망자는 불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음택도 살아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같다면 망자도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많은 석물을 해 호화봉분을 하면 외관상 보기에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봉분에 잘못 조성한 석물들로 인해 흉사가 생기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이 지면에 밝힐 수는 없지만 돈 많은 재벌도 가문의 위세를 자랑하듯이 선조들의 묘를 호화봉분으로 조성했다가 얼마 못가서 망한 예가 있다. 그래서 필자의 생각으로는 돈이 많다고 호화롭게 꾸미기 보다는 묘지를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표시를 해두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람이 살다보면 묘지 일대가 개발되거나 하는 등의 사유로 인해 묘를 이장(移葬)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이장할 때에는 잘 해야 한다. 풍수지리를 잘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아예 이를 무시하고 잘못 이장하여 화를 입는 경우도 많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장을 잘못하면 망자가 벌을 받는다. 이장으로 인해 유골은 다른 곳으로 안치되지만 망자의 혼은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묶여 있으므로 이장할 때에는 이런 문제를 잘 다루는 스님이나 풍수가 등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여 망자가 편안한 자리로 이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조상의 도움을 받아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있었던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첫 번째 사례로서 20여년 전의 일이다. 과거 일제치하에 있을 때 조상이 독립운동을 하여 유공자가 된 어느 집안이 있다. 뒤늦게 유공자의 혜택을 받아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장했는데 망자의 영은 그곳으로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망자의 영이 필자에게 현재 있는 곳이 명당이라서 편안하고 좋은 데 왜 국립묘지로 이장을 하느냐 하면서 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러한 사정은 전혀 모른 채 국립묘지로 이장하게 됐다. 그래서 필자가 망자의 심정이 이해가 되어 국립묘지에 찾아가 기도하여 여러 가지 얽힌 업(業)을 풀어주어 지금은 조금 안정이 되는 것 같다.
두 번째 사례는 어느 집안의 얘기다. 여기에 자세히 기록할 수 없지만 보고 들은 느낌을 간단히 적어본다. 아들이 5형제가 있는데, 맏형은 잘되든 사업체가 어느 날 망하여 부인과 이혼하고 자식들과 헤어지자 술과 경마로 세월을 보내고, 둘째 또한 안정된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사업한답시고 이것저것 손대다가 실패만 거듭하다가 결국 이혼하고 역시 경마에 빠져들었으며 셋째도 역시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됐다.
그러한 가운데 집안에 새로운 인연의 식구가 들어와 어머니 묘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산소를 파보니까 나무뿌리가 시신을 감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정리하여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고 나서부터는 형제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경마장에 가는 것을 그만두고 형제간에 우애도 생겨 화합하면서 옛날이야기 하면서 잘사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가정에 우환이 생기면 먼저 조상의 묘부터 잘 관찰하라고 권하고 싶다.
세 번째 사례는 필자가 상원사 중대보궁에서 기도하면서 체험한 것이다. 기도하면서 무릎이 무거워 도저히 절을 할 수 없게 됐다. 왜 그런가 하고 잠시 명상에 들었는데 갑자기 묘가 하나 보이고 묘지 중앙에 큰 나무가 하나 있지 않은가. 묘에 소나무가 있다니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하고 고민하다가 집안의 친척을 통해 알아보았다. 육촌 할아버지 집안에서 조상 산소가 서로 떨어져 있어 관리하기가 힘들어 이장을 하려고 동네사람들을 시켜 묘를 파보았더니 묘에서 하얀 구름이 나와 하던 일을 중단하고 이를 주인에게 알리어 다시 복원했다. 그 후에 이유 없이 집안이 기울어지자 손자가 조상의 산소를 찾았는데 그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 묘지의 중앙에 큰 소나무가 들어서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 소나무를 잘라 내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집안이 안정되어 간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저지르는 행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여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신문(일명:복덕) 현대생활풍수지리연구원 원장 (문의:02)2692-5363, 010-2209-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