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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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교육의 위기

2006년 06월 20일 (화) 00:00:00

홍원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계속 올려 세계과학기술시장을 선도하는 중추적 위치를 확보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유망한 청소년들을 공학도로 많이 받아들여 양질의 공학교육과정을 거쳐 훌륭한 기술자로 양성한 후 기업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현실은 청소년의 이공계기피현상과 이공계기술인의 사회소외감으로 불행하게도 기대와는 역행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공학교육은 현재 중대한 위기국면에 처해있다. 특히 이 경향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사회에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사항 중에 하나가 청소년들의 이공계기피현상이다. 정부에서는 2003년 이공계공직진출 확대방안 등 이공계 기술인 우대정책을 세워 추진하여 이공계활성화 방안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하였으나 그 이후 어느 정도 실천되었는지 의문이다. 정부의 이런 발표이후 3년이 지났지만 우리주변에서는 아직도 이공계기술인이 우대받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소외와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아 앞으로 치열한 세계과학기술시장에서 한국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청소년의 이공계기피현상의 또 하나의 주된 원인은 졸업 후의 사회수요에 대한 불안이다. 졸업 후 기업에 취직을 할 수 있는 문이 좁고 취업 후 기업이나 정부에서 받는 대접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요즈음 이공계 졸업생들은 취직이 어려워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이 모자라 애를 먹는 게 요즈음의 고용시장이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의 공학교육이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학은 과학기술개발의 주역이 될 인재와 산업현장에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공학도를 배출할 수 있는 공학교육을 실시하여야만 한다. 공학과 과학의 기반 없이 국가경쟁력이란 바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학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공학교육은 정부부처의 여러 정책들 사이의 모순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먼저 교육부는 대학이 교육중심대학과 연구중심대학중 하나를 선택하여 운영되어야 한다는 교육정책으로 대학마다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는 공학인증제와 같은 교육중심공학교육 도입을 요구하고 있어 어중간한 공학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 대학이 교육중심대학이나 연구중심대학중 하나만을 선택하여 독립적인 운영이 될 정도로 재정적 기반이 튼튼한 가 의문이다. 이러한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교육인프라가 구축되어야.
둘째로 공학인증제와 기술사우대정책의 상반된 정부정책으로 공학교육이 알차고 충실하게 운영되기가 실질적으로 어렵게 되어있다. 대학은 현재 사회나 기업이 요구하는 훌륭한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공학교육을 위하여 공학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정작 과학기술부에서는 공학교육에 의한 졸업장보다는 자격증을 위주로 기술자를 취급하려는 기술사우대정책을 실시하려고 하고 있어 대학의 공학교육의 가치가 재대로 평가되는 기회가 박탈당하게 되었다. 공학인증교육을 거쳐 배출된 기술자는 자격증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야만 공학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다.
셋째로 현재 이공계 청소년들에게는 이공계 전문교육보다는 영어 등 언어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배려하고 있어 공학교육의 심화를 저해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선발조건에 어학의 비중이 너무 높아 발생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대학생들은 별도의 사설학원을 찾아 어학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글로벌시대에 어학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전문교육성적보다 어학이 높이 평가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공학교육이 현재의 위기상태를 벗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재 역할을 충실하게 하려면 교육정책과 과학기술정책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정책은 국가의 민생경제를 살리는 경제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책이므로 상호 모순 없는 공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