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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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중화의 길은 요원하다

2006년 05월 23일 (화) 00:00:00

홍원표

1998년 박세리선수가 세계무대인 미LPGA투어의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정상에 오름으로서 한국의 골프수준이 세계적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박지은, 김미현 등 수많은 한국골프선수들의 선전으로 미 LPGA에서 한국선수들의 명성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으며 미셀위라는 최고유망선수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미PGA투어에서도 최경주선수의 고군분투로 한국의 골프는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특히 올해들어와서는 미LPGA투어에서 매경기마다 한국선수들이 우승이나 톱10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러한 한국선수들의 활약은 세계무대에 한국의 골프수준을 알리는데 지대한 기여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내 골프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예상되었다. 실재 골프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변화시켰고 골프인구, 골프장수, 연간 골프장 내장객수 등 골프대중화를 나타내는 수치도 급상승시켰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실상은 골프가 대중화되기 보다는 정반대로 귀족스포츠로 회귀하는 경향이 보이고있다.
현재 골프대중화의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는 골프의 고비용과 골프장부킹난을 들 수 있다.
우선 비용면을 보면 주말그린피가 19만원이고, 캐디피가 8만원, 전동카트비가 8만원이나 되어 주말골퍼가 주말에 골프장에 한번 가려면 식대를 포함하여 25만원이 들게 되어 골프가 귀족스포츠임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올해 들어와서는 21~23만원 이상의 주말그린피를 받는 골프장도 적지 않게 되었고 캐디피도 9~10만원으로 인상된 골프장도 많다. 2000년에서 2004년까지 5년사이에 그린피는 46.5%나 인상되었다.
캐디의 사용여부도 수요자의 자유의사에 따르는 것이 아니고 골프장의 주도로 결정되고 있어 골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동카드는 골프장이 클럽의 운영편의 및 서비스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그 비용은 골프장측이 부담해야 할 몫인데 소비자인 골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대중골프장이 많은 미국에서는 캐디가 없고 카트사용여부도 소비자의 선택에 따르고 있어 골프비용이 저렴하여 골프대중화가 가능하였다.
골프대중화의 또 다른 저해요인으로는 골프장부킹난을 들 수 있다. 요즘 골프장 예약이 가능한 사람은 이 사회의 힘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회원제골프장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회원권이 없는 사람은 골프장예약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이는 회원제골프장 뿐만아니라 대중골프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골프장의 수요 공급의 균형이 무너져서 회원권 값은 마냥 오르기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8.31부동산 대책이후 6개월 동안 골프장회원권 가격은 평균 27.29% 상승하였고 3.30부동산 대책이후에도 시중의 유동자금이 골프회원권시장에 유입되어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도 급기야 골프장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나 부처간 호흡이 맞지 않아 구호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재정경재부와 문화관광부는 골프장건설촉진을 위하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나 환경부와 산림청은 환경규제를 대폭 강화하여 골프장 신설을 억제하겠다고 한다. 골프대중화가 실현되려면 시장원리대로 골프장건설을 통하여 공급을 많이 늘리므로서 골프장 운영업체들이 주도하는 공급자시장에서 골퍼들이 주도하는 수요자시장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프대중화는 골프인구가 기준이 되기보다 골프장사용 용이성이 기준이 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골프가 건전한 스포츠로서의 순기능만이 인식되어야지 자연환경파괴의 주범이고 귀족스포츠라는 비난을 받게 되면 골프대중화의 길은 요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