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아두어야 할 풍수상식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을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해보지만 가장 좋은 일은 남을 위해 희생 봉사하는 일이다. 봉사만큼 사람의 마음을 기쁘고 밝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모르고 산다. 봉사는커녕 남을 해치고 괴롭히는 일이 다반사다. 결국 이런 나쁜 일들은 열매를 맺어 악업(惡業)이 되어 언제가 나(我)와 내 후손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망각하고 살기 때문에 봉사를 외면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천지법도는 남을 위해 살도록 되어 있다.

 기왕이면 우리 모두 한세상 살면서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자연의 이치를 올바로 깨달아  후손만대에 물려줄 우리의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국토가 날로 황폐화되고 있다. 이른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황폐화된 산천초목(山川草木)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더 이상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가 무분별하게 훼손돼 자연의 보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아무리 생활환경이 편리해져도 자연의 질서가 파괴되면 그것이 인류의 대재앙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필연의 결과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는 이제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사람은 윤회(輪廻)의 인연으로 오대양 육대주에 돌아가면서 태어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전생의 업보가 있게 마련이다. 전생(前生)도 중요하지만 금생(今生)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금생을 살면서 현재 내가 태어난 가정과 가문에 화합하고 국가와 민족 앞에 충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개인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태어난 가정과 가문을 위해 단합된 질서가 중요하다. “나”라는 개체는 가정과 가문을 떠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가문을 중요시해 가풍(家風), 즉 가문의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사람의 근본을 여기서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이러한 모든 질서가 깨어져 근본이 없는 상태가 됐다. 이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사회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패륜’이니 ‘금수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횡행하는 것은 인간이 동식물 보다 못한 존재가 되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이런 현상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파괴한 데 따른 보응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보이는 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도 엄연히 존재한다. 보이는 세계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지상세계를 말함이요, 보이지 않는 세계는 우리의 육신이 일생을 마감하고 돌아가는 영원한 세계, 즉 영계 또는 천상세계를 의미한다. 이 두 세계는 우주의 근본 질서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가 지상에 사는 동안 저지르는 온갖 실수와 죄악은 살아있는 동안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지만 영원한 영계, 즉 저승에선 이를 만회할 길이 없다. 그래서 지상에 사는 동안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선한 일을 많이 하여 선업(善業)을 쌓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필자는 오랜 기간 수도 생활을 해 오면서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풍수지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풍수지리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결코 미신이 아니며 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한 과학이다. 특히 부동산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요즘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선조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금수강산을 다니면서 이를 체계화한 전통 풍수야말로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해서 누구나 꼭 알아야 할 풍수지리 상식 하나를 소개한다. 독자 여러분은 이를 잘 익혀서 발복(發福)하여 가정이 융성하길 기원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분위가 화장(火葬)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매장(埋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왔다는 증거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장을 할 경우에 산소의 위치를 잘 모르거나 이를 무시하고 역장(逆葬)을 해서 후손이나 주변 사람들이 화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역장이란 말 그대로 묘지(墓地)를 잘 못 잡아 천리(天理)를 거역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인간사도 끝없이 변하지만 땅도 수없이 변화한다. 도시가 생기고 도로가 생기면서, 묘지 이장(移葬)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하면서 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거나 또 풍수지리를 어느 정도 안다고 하더라도 역장을 하여 조상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후손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한번 역장을 하면 이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실수로 인한 것이든 무지(無知)로 인한 것이든 조상에게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이를테면 촌수가 낮은 조상이 산의 위치상 위로 올라가면 이는 가문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므로 그 벌이 무겁기가 한량없다.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그대로 두면 그 벌이 당대나 후대에 미치게 되므로 반드시 다른 곳으로 이장해야 한다.

 그대로 두고서는 절대로 풀리지 않는다. 이는 기도나 어떠한 신묘한 방법으로도 되지 않으므로 역장을 해선 안 된다. 비록 역장을 한 자리가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 하더라도 이는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내 개인이나 내 가정의 부모 형제만을 생각해 가문에 누를 끼치면 그것이 보다 큰 재앙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결국 집안의 질서, 가문의 질서, 사회의 질서, 국가의 질서 등 이러한 질서들이 우주와 자연의 질서다. 그것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존의 질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역장은 이러한 질서에 위반하는 행위이다.   

강신문 풍수지리전문가(문의:010-2209-1582)

본 특별기고는 필자의 요청으로 인물사진을 게재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