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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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대재앙이 오고 있다

2006년 04월 25일 (화) 00:00:00

홍원표

지난 4월 8일과 9일 이틀간 전국이 심한 황사먼지로 뒤덮여 눈앞시계가 불량하고 호흡 곤란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8일 오후 7시에는 서해 백령도지역에서 측정한 미세먼지농도가 2,370 ㎍/㎡ 로 사상최고치에 달하였다. 이는 환경기준치의 16배에 이르는 수치이며 종래 최고치인 2000년 3월 23일의 1,100 ㎍/㎡을 두 배 이상 갱신하는 정도의 막대한 수치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황사발생빈도와 미세먼지농도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황사기상재해로 인한 대재앙이 닦아오고 있지 않나 우려되는 바가 크다.
1960년 이후 서울지역 황사발생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그 경향을 알 수 있다. 1960년대는 12회에 22일 발생하였고 1970년대에는 11회에 28일 발생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는 17회에 39일 발생하여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1990년대는 29회에 77일로 급증하였다. 더욱이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이미 39회에 80일이나 발생하여 증가속도의 가속이 극심하다.
이런 황사발생빈도급증의 원인으로는 먼저 세계적인 기후온난화와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대륙 중심부의 급속한 사막화현상을 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원인으로는 그 동안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던 황사발원지가 다양화된 점도 들 수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하여도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이나 몽골황토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었으나 2000년부터는 이 지역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한 네이멍구(내몽골)고원과 만주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8일 발생한 황사도 네이멍구에서 발원하여 만주와 북한을 거처 도래한 것으로 밝혀져 중국 베이징을 거쳐 한반도에 오던 종래의 이동경로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황사현상은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편서풍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황사는 바람에 의해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섞여 만들어진 래스(loess:황토)지대에서 주로 발생하여 중국에서는 모래폭풍(sand storm)이라고 하고 세계적으로는 아시아먼지(Asian dust)라고 부른다.
황사는 한번 발생으로 약100만t의 먼지가 발생하며 이중 4만 6천에서 8만 6천t 정도가 한반도에 떨어지게 된다. 보통 1~3일 만에 한반도에 도착하며 1,500~2,000km이상의 거리를 이동한다.
황사가 내습하면 각종 피해를 입게 된다. 시계가 불량하여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안질환,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특히 요즈음은 중국대륙의 급속한 공업화로 황산염이 섞인 대기오염과 토양오염 물질이 묻은 미세먼지가 날아와 구재역등의 전염병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밖에도 정밀기계에 장애를 입히거나 농작물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황사는 국가 간 경계가 없는 하늘을 통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위해서는 해당 국가 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먼저 발원지에서는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게 노력하여야한다. 최근 중국에서 녹색만리장성을 쌓는 조림사업을 벌리고 있기는 하나 사막화되는 면적이 조립면적보다 훨씬 커서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걱정이다. 우리나라도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과 협력하여 황사발원지의 조림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발생된 황사에 대하여는 빠르고 정확한 예보시스템의 확립으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보다 향상된 예보를 하기 위하여 기술개발과 장비의 현대화는 물론이고 인접국가와의 치밀한 정보교환 협력체재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황사내습 시 개별적으로는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예를 들면 외출을 되도록 삼가거나 부득이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며, 손을 깨끗이 하고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