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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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재난 막을 수 있다

2006년 01월 10일 (화) 00:00:00

홍원표

지난해 12월 4~5일과 21~22일 호남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내린 두 차례의 폭설과 강풍으로 인하여 큰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우리사회는 너무도 허약한 면을 보였다. 과연 겨울철재난은 막을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번 폭설은 1.5~3Km상공에 영하 15~25도의 차가운 상층공기가 영상 10도 안팎의 따뜻한 해수면과 만나면서 40도 가까운 온도차로 눈구름대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발생되었다. 이 때 서해안 지방의 폭설과 함께 중부대부분 지역에는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도 기승을 부렸다.
사실 이번 폭설은 이상기후로 인한 천재지변이라 여길 수 있을 정도로 예년의 적설량 기록을 크게 상회하였다. 특히 21~22일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로 전북 정읍에서는 21일 하루 동안의 적설량이 45.6cm나 되어 이 지역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그 밖에도 부안, 광주, 순천에서도 적설량 기록이 경신되었다.
12월 들어 계속된 폭설과 강풍으로 3,5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으며 그 피해 규모는 복구과정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 실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도로?공항?항만을 통한 교통이 막혀 국가 전체의 유통피해가 컸음은 물론이고 주택, 축사, 비닐하우스, 수산물 증양식시설 등의 각종 시설물의 붕괴로 농어민에게 막대한 재난 상의 피해를 입혔다.
최근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자연재해의 발생회수와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재난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정부도 중앙재난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을 통해 재난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폭설재난을 겪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는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대응에 미비한 점이 너무 많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난관리업무란 크게 재난발생이전의 예방작업과 재난발생시 대처작업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으므로 이에 철저하게 대비만 한다면 재난을 얼마든지 줄이거나 막을 수 있다.
이번 폭설만 하여도 기상청이 예보를 통하여 재난발생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나 정부는 과연 무었을 하였는가. 우리 모두 겨울철 재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니면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할 상황이었나. 이 시점에서 몇 가지 함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평상시 노후농가주택과 농수산물시설이 눈 무게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나 반성해야 할 것이다. 비규격 비닐하우스를 사용한 곳에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은 재난에 대한 불감증이 낳은 산물이다. 또한 규격 비닐하우스의 경우도 정부가 마련한 표준규격이 이번 폭설과 같은 적설량에 견디지 못하였다면 이 표준규격은 즉각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비닐하우스 등의 농수산물시설의 구조와 강성에 관한 설계기준은 이번과 같은 폭설피해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 또한 폭설이 예상되었을 때 도로를 폐쇄하여 교통통행제한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였다면 호남고속도로의 일부구간에서처럼 1000여대의 차량이 10시간씩 고속도로 상에서 발이 묶이는 사태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경우 운전자들도 재난을 당하지 않으려면 고속도로에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았어야 하며 진입 후에 재난이 발생되었을 때도 모두 협력하여 함께 재난을 극복하는 재설작업 등에 참여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
그 밖에도 이번 폭설재난을 통하여 우리는 기타 여러 가지 피해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다음번 폭설재난에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예측이 가능한 재난은 반드시 막을 수 있는 정부의 재난관리능력도 구비되어야 할 것이며 겨울철재난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